대부분 개방 불구 실효성은 '미흡'

대부분 개방 불구 실효성은 '미흡'
[생활현안 도전]1.주차난-⑤공공기관 주차장 활용실태
  • 입력 : 2013. 03.27(수) 00:00
  • 강봄 기자 b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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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야간에 교내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신제주초등학교 내 주차장. 인근 주민들의 차량들이 빽빽히 주차해 있다.

주택밀집지역 개방해도 주차수요에 턱없이 부족
도청·의회·정부종합청사 등은 실질적 도움 안돼

지난 22일 오후 9시 제주시 소재 신제주초등학교 내 주차장. 인근 주민들의 차량들이 좁은 주차장 내에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마침 이곳에 주차하려던 송모(45)씨는 평소보다 늦게 퇴근했다. 송씨는 "시간이 늦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 봤지만, 역시나 였다"며 "조금만 더 멀리 가면 주차할 곳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집과 가까운 곳에 주차하려고 하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심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씨는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동네 한 바퀴' 돌아볼 심산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이날 대부분의 시민들이 퇴근 이후 집으로 돌아갈 시간대인 오후 7시30분부터 10시쯤까지 제주시내 일원을 돌며 신제주초등학교를 비롯해 중앙초등학교, 광양초등학교, 제주서초등학교, 인제초등학교, 동광초등학교, 제주북초등학교 등 일부 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들 초등학교들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주변 주택가는 주차난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곳이다.

현장 확인 결과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은 과거와 달리 운동장을 잔디구장으로 바꾸고 달리기 등을 위한 트랙까지 시설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언뜻 보기에도 상당수의 학교들은 주차장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일부 학교는 마땅히 주차할 곳조차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학교에 주차하려 해도 공터와 교직원 주차시설이 넉넉하지 못해 이면도로는 물론 인도 등에, 말 그대로 '헤집고 들어가' 주차하는 실정이었다.

이와 함께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설문대여성문화센터를 포함해 구 도심지 일부 동주민센터 등 공공기관도 함께 확인해 봤다.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를 주변에 주택가가 없어서 그런지 텅텅 비어 있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내 주차장 또한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또 일부 동주민센터는 학교처럼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차된 차량도 소수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공공기관 및 학교들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나름(?) 주차시설을 개방하고 있지만,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비교적 많은 주차면수를 확보하고 있는 도청이나 도의회,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등은 주택가 밀집 지역이 아닌 곳에 위치해 있어 청사 내 주차장을 개방해도 별다른 도움이 못되고 있다. 반면 도심지 내에 위치한 학교 및 동주민센터 등은 야간에 주차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확보된 주차면수가 턱없이 부족해 극히 일부만 이용 가능한 실정이다.

실제 제주시는 2002년도부터 공공기관과 학교를 제외하면 더이상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협조 공문서 발송 등을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단계별로 종교시설·대형식당·자동차정비업소 등 일반시설에 대해서도 확산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대형식당 등은 영업을 마친 이후에는 타 차량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상당수의 기관이나 학교들은 이미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다수의 학교들이 오래되고, 주차장 확보 또한 어려워 주차공간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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