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념' '런닝맨'
제65주년 4·3위령제가 지난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한민국의 국가원수 대통령은 없었다. 그렇게 65번째 4월 3일은 지났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같은 곳에 머물러 있다. 4·3으로 인한 아픔의 흔적들을 카메라로 쫓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이 개봉했다. 현재의 모습을 토대로 4·3의 상흔을 추적하는 카메라는 강정마을로 향해 제주섬의 고통을 위무한다. 이밖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리얼 도주 액션 '런닝맨'도 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비념=제주시 애월읍 납읍에 살고 계신 강상희 할머니, 할머니의 남편 김봉수는 4·3으로 희생됐다. 해군기지 문제로 떠들썩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는 '4·3의 원혼이 통곡한다' 와 같은 수많은 현수막들이 4·3과 해군기지 문제가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카메라는 유령처럼 제주도 납읍리, 가시리, 강정마을, 일본 오사카 등을 돌며 그 흔적과 균열들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다시 강상희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집 앞마당으로 돌아온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잠자리 밑에 녹슨 톱을 두고 살아온 할머니.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짊어진 제주도와 제주사람들의 삶에서 녹슨 톱은 언제쯤 치워질 수 있을까.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런닝맨=한 때 '도망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제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활동 중인 차종우(신하균). 어린 나이 '사고'를 쳐 얻은 18살 나이차 아들 기혁(이민호)과는 관계가 소원한 철부지 아빠지만, 아들과 단둘이 살만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어느 날, 큰 돈을 주겠다던 대박 손님이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본능적으로 현장에서 도망 친 종우는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아들에게 조차 의심받는 상황 속, 전국민이 주목하는 살인용의자가 된 종우는 경찰, 언론, 정체불명의 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주변 인물마저 목숨을 잃게 되자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종우는 누명을 벗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2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