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30)제13회 도두오래물축제

[그곳에 가고 싶다](30)제13회 도두오래물축제
여름 바다이야기로 풍덩~
  • 입력 : 2013. 08.09(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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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젊은이라 할지라도 '오래물'에 몸을 담그면 몇 초 버텨내지 못할 만큼의 찬 기운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시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용천수 주제로 9~11일까지 진행
어린이 물놀이시설 운영해 인기
방문객들 위한 체험이벤트 풍성

피서지의 백미는 역시 '물'의 유무다. 물이 있고 없고 차이가 피서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물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도두 오래물축제'가 그것이다. 도두 오래물 광장 및 도두 어항 일원에서 9일 개막해 11일까지 3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도두동은 제주시 서쪽 도두봉 자락에 자리잡은 도시근교의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이다. 도두동이 제주도민은 물론 언제부턴가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불러온데는 '물'이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그 물은 포구주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인 '오래물'이다. '오래물'은 샘물맛이 달고 수역은 오방에서 솟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르지 않는 샘인 오래물은 지역민의 식수와 생활 및 농업용수로 이용돼 온 만큼 생명수이자 젖줄인 셈이다.

건강체질의 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오래물에 몸을 담그면 몇 초도 버텨내지 못한다. 그만큼 찬 기운이 입소문을 타면서 도두동엔 매년 여름이 되면 물맞이를 하려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모여들고 있다. 여름마다 마을회가 주축이 돼 어린이 물놀이시설을 운영하는데 어린이들에겐 여느 곳과 비교 불가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래물축제는 남녀노소는 물론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제주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축제임에 다름 아니다. 오래물을 주제로 한 이벤트도 벌써 13회째를 맞는다. 이벤트 경륜이 쌓이면서 프로그램도 수준이 높아지고 전국화되고 있다.

가족나들이객을 겨냥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카약과 요트타기 프로그램은 대표적이다. 통바리 놓기 체험과 원담 수산물잡기 체험도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축제인 만큼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10일엔 전복죽 무료시식 행사도 병행된다. 밤 9시30분부터는 야간영화도 상영된다. 제주도의 푸른 여름밤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올해 새로우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제1회 오래물 전국노래자랑'도 재밌는 볼거리로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댄스와 마술공연, 주부밴드공연, 불꽃놀이, 색스폰합주와 오카리나연주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오래물광장을 조금 벗어나면 '제주섬의 머리'라 일컬어지는 도두봉이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 제주 바다와 시가지를 조망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도두봉은 둘레 한바퀴를 돌아볼수 있도록 목재데크가 깔려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산책할 수 있다. 이벤트 마지막날인 11일 도두봉에선 추억의 보물찾기 행사도 진행된다.

8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만큼 여름이 가는 게 아쉬워지는 시점이다. '아름다운 바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도두에서 가는 여름을 즐기시라. 문의 축제위원회 749-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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