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분석]서귀포 신시가지 활성화되나

[이슈 & 분석]서귀포 신시가지 활성화되나
제주혁신도시 조성으로 변화 바람
  • 입력 : 2013. 08.12(월) 00:00
  • 한국현 기자 khha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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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혁신도시 이전 기관이 하나 둘 들어서고 신청사 건물 신축공사가 착공되면서 서귀포 신시가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혁신도시 조성사업장 전경.

공공기관 이전·착공… 지역인구 증가에 한몫
입주자 겨냥한 호텔·원룸형주택 건설 등 활기
병·의원은 한곳 없어… 편의시설 해결 과제로

서귀포 신시가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혁신도시 이전 기관이 하나 둘 들어서고 신청사 건물 신축공사가 착공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서귀포 신시가지는 서호·법환·강정동 일원 97만8000㎡로 1989년부터 1992년 사이에 조성됐다. 1994년에는 서귀포시청사가 신시가지로 이전했고 2~3년 후에는 서귀포경찰서와 농협 등도 들어섰다. 공공기관 주변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이 지어지면서 시가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귀포 신시가지는 조성된 지 20여년 동안은 '신시가지'에 걸맞는 인프라가 부족했다.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 무대는 상가 등이 밀집된 구시가지였고 신시가지는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장소와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2002년 월드컵경기장이 조성되고, 그 이후 대형마트 등의 상가도 속속 들어섰지만 경쟁력면에서는 구시가지를 따라가지 못했다. 빠른 성장을 보인 제주시 신시가지(연동·노형동)와 비교되면서 활성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공공기관과 주택 일색인 서귀포 신시가지에 변화를 몰고 온 것은 제주혁신도시다. 제주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부터 서호·법환동 일대 115만1000㎡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8개 기관이 이전한다. 계획인구는 51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 기관은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립기상연구소, 공무원연금공단, 국세청 산하 3개 기관(국세공무원교육원·국세청기술연구소·국세청고객만족센타),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이다. 이 가운데 국토교통인재개발원은 지난해 12월 이전이 완료됐으며 국립기상연구소 청사는 준공, 공무원연금공단은 공사 중에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의 신청사가 합동 착공식을 가졌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해 제주시대를 연다.

제주혁신도시 조성은 신시가지 중심에 이전 기관 직원들을 겨냥한 호텔과 원룸형주택 신축,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신시가지에는 31실 규모의 호스텔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관광호텔 4곳(312실)이 건축 중에 있다. 또 원룸형주택은 36동(419가구)이 사용승인을 받아 운영 중에 있으며 53동(807가구)이 건축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원룸형주택의 경우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건축주들의 반응이다. 최근에는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섰으며 상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내에 548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으며 분양도 순조롭게 이뤼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주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근무자와 교육대상자 등이 유입되면 연간 15만명이 체류하는 자족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건설되면서 신시가지 활성화와 지역인구 증가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신시가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병·의원이 한곳도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대중목욕탕과 약국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중목욕탕과 약국은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각각 한곳 밖에 없어 서귀포시 2청사 위쪽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속속 들어서고 신시가지에 거주하는 직원과 가족들도 늘어날 것을 감안할 때 병·의원 개설과 대중목욕탕·약국 확충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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