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44)](1)문섬 포인트

[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44)](1)문섬 포인트
형형색색 연산호 매력에 다이빙 포인트 1번지 명성
  • 입력 : 2013. 08.19(월) 00:0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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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섬 주변 바다에서는 열대 및 아열대성의 각종 어류와 다양한 산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초급자부터 상급자의 다이버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가지고 있어 '다이빙 포인트 1번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문섬 다이빙 포인트에서 가이드라인이 끝나는 평지 지대에 있는 수지바다맨드라미. 조성익 해양탐사대 자문위원

새끼섬 파식대 활용 초급 ~ 상급자까지 가능
문섬과 사이 좁아 조류 거세 다이빙시 유의

서귀포항에서 남쪽으로 1.3km에 위치해 서귀포항의 관문인 문섬. 문섬은 서귀포 삼매봉 공원 아래 외돌개에서 보면 바로 앞바다에 있어 손에 잡힐 듯이 떠있는 섬이다.

서귀포 70리 바다는 열대해역에서 북상승하는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쓰시마난류가 관통하면서 열대 및 아열대성의 수많은 종류의 열대어와 다양한 산호들이 살아가고 있다. 서귀포 일대 바다가 해저생물박물관과 같은 독특한 수중환경을 갖고 있는데 문섬이 바로 그 중심지이며, 스쿠버다이버들에게 다이빙 포인트 1번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문섬 포인트의 특징은 단연 대단위군락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연산호. 한국과 제주특산종인 연산호는 육상의 맨드라미꽃과 비슷해 '맨드라미산호'로 불린다. 형형색색의 색깔과 화려한 자태로 '바다의 꽃'이라고도 한다.

연산호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분홍바다맨드라미, 붉은 색을 띤 큰수지맨드라미, 가지수지맨드라미, 현란한 색깔의 밤수지맨드라미, 큰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뻗은 수지맨드라미 등을 문섬 바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포인트 스케치

보통 문섬 다이빙은 새끼섬에 상륙해 이뤄진다. 문섬 동쪽으로 바다고랑을 사이에 두고 본섬에 매달린 새끼섬은 봉우리가 엄지손가락으로 세운 모양으로 솟아있어 일명 '엄지섬' '엄지봉'으로도 불린다. 새끼섬의 수면과 맞닿아 평평하게 다듬어 놓은 듯한 파식대는 보트 등 선박접안이 용이하고 다이버들의 활동도 용이하게 해준다.

새끼섬 파식대에서 바다고랑 밑 바닥까지, 그리고 바닥에도 로프 가이드라인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들의 경우 이 줄을 의지하며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새끼섬은 하강순간부터 연산호가 관찰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새끼섬은 피라미드 구조라서 섬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고, 문섬 북동쪽의 관광잠수함코스와 남동쪽까지 왕복할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문섬 앞 새끼섬 파식대에서 다이빙 준비를 하고 있는 다이버들, 문섬 포인트에서 수중촬영 중인 다이버, 수심 15m에서 만날 수 있는 해송과 연산호.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새끼섬 파식대에서 입수해 수심 14~15m 정도되는 문섬과의 사이 바닥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후 새끼섬을 오른편에 끼고 약 6~8m 전진하면 수심이 10여m로 낮아지면서 커다란 바위들을 군데군데 볼 수 있다. 바위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연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위 틈새에선 주걱치 무리들, 특히 가을에는 전갱이 무리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으며 이를 쫓아 온 방어들도 만나볼 수 있다.

커다란 바위 지대를 벗어나면 수심이 다시 14m 정도로 깊어진다. 여기서부터 문섬 다이빙의 백미가 시작된다. 왼쪽 절벽으로는 노란색 맨드라미 연산호 군락이 펼쳐져 있다. 절벽 반대쪽으로는 커다란 맨드라미 연산호들이 작은 바위마다 자리를 잡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통 다이버들은 절벽을 왼쪽에 끼고 돌면서 다시 입수 지점으로 돌아가지만 좀더 모험을 즐기는 다이버들은 이 절벽에서 잠수함 바지선이 있는 쪽으로 더 나아간다. 20여m 정도 전진하면 시커멓게 드리워진 절벽 어깨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대형 어류들을 만날 수 있다.

새끼섬에서 입수해 문섬 본섬의 절벽을 오른편에 끼고 가는 코스도 있다. 30여m 정도 전진하다 보면 대형 연산호들을 만날 수 있다.

새기섬에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파도를 막아주는 '한계창' 다이빙이 제격이다. 한계창은 문섬에서 새끼섬 반대편 방향인데, 이곳에서 약간의 파식대가 발달해 있으며, 다이빙코스는 단순해 양옆으로 펼쳐진 수직절벽을 따라 잠수하면 그만이다.

#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문섬 다이빙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거센 조류와 많은 다이버들로 인한 혼잡함이다. 새끼섬과 문섬 사이가 좁아 당연히 조류가 세다. 초보자들의 경우 조류에 밀려 잠수함 바지선 근처에서 떠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 또 찾는 이들이 너무 많은 탓에 다이버들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쉴새없이 드나든다. 다이버가 물밖으로 나올 때 배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새끼섬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말고 부력을 신경쓰며 상승한다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가는 방법

문섬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서귀포항에서 배를 타면 된다.

서귀포항 주변에 많은 다이버샵들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이곳에 문의하면 배편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고대로·최태경기자

[전문가 인터뷰]연산호 군락 번식 정체 조사 필요

문섬 포인트는 다이버들이 활동하기 편리하다. 파식대가 넓어 다이버가 섬에 내린다든지 다이빙시 입·출수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 수심대가 다양해 초보에서부터 상급다이버까지 활동폭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파식대 밑에는 수심이 낮아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으며, 이 지점을 벗어나면 수심이 깊어지면서 상급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코스가 되는 것이다. 연산호 군락이 크고 잘 발달해 있고, 다양한 산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중 다이버들이 문섬과 새끼섬에 몰리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다이버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문섬 새끼섬일 것이다.

문섬 포인트는 조류가 심하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조류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안전하게 다이빙할 수 있다. 문섬 본섬과 새끼섬 사이는 물고랑이라서 조류가 세다. 밀물일 때 썰물일 때 항상 조류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이빙 시점은 조금때 유리하다.

문섬 포인트의 단연 으뜸은 연산호 군락이다. 연산호 개통은 다이버에 의해 잘 망가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이버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연산호들이 더이상 번식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번식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태풍에 의한 훼손과 서귀포항 방파제가 더 나오면서 조류의 흐름이 복잡해져 영향을 받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양환경 보전과 관리가 시급하며, 보다 체계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김진수 해양탐사대 자문위원 ·제주해마다이빙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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