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2)범섬

[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2)범섬
호랑이 닮은 섬이 품은 해양 생물들의 천국을 만나다
  • 입력 : 2013. 08.26(월) 00:0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범섬은 아름답게 잘 발달된 주상절리와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면서 남방계 생물 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어 문섬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범섬의 경우도 문섬과 함께 다이버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바라본 범섬과 오른편 새끼섬. 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새끼섬 직벽 내려가면 민가시산호·해송류 반겨
수중사진 명소 … 콧구멍 포인트 주상절리 장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에는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의 범섬이 자리하고 있다. 범섬은 아름답게 잘 발달된 주상절리와 다양한 해산 동식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는 한편 남방계 생물종 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어 문섬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범섬은 남북 길이 580m, 동서 길이 480m, 해발 79m, 면적 9,300여㎡의 타원형으로, 행정구역상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으로 마을포구에서 약3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다.

#포인트 스케치

범섬 다이빙은 주로 새끼섬 포인트와 본섬 북서쪽 포인트에서 주로 이뤄진다. 자주 찾지는 않지만 범섬 콧구멍 포인트를 찾는 다이버들도 있다.

▶범섬 새끼섬=이곳은 넓은 파식대가 있어 짐을 정리하거나 여러명이 다이빙하기에 좋다. 입수하면 수심 14m 정도되며, 감태 등 해조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입수 후 북서쪽으로 전진하면 갑자기 수심이 28m까지 떨어진다. 이 절벽어깨에서는 운이 좋으면 전갱이나 멸치때 등 작은 물고기들이 강한 조류를 피해 유영하는 모습과 이들을 쫓아 온 대형 어류들을 볼 수 있다.

절벽을 따라 14m 정도 내려가면 바닥에 내려갈 수 있다. 이때부터 절벽을 왼쪽어깨에 두고 유영하면서 다이빙을 하게 된다. 이곳에는 문섬과는 달리 민가시산호와 다양한 색상의 해송류를 관찰 할 수 있다. 15m 정도 전진하면 직벽이 비스듬한 경사를 이룬다. 여기 역시 해송들을 관찰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연산호들이 크게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다이빙을 오래한 다이버들에 따르면 예전에는 대형 연산호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고 한다. 낚시꾼들이 범섬을 자주 찾으면서 낚싯줄에 연약한 연산호들이 걸리면서 잘려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이곳까지 온 다이버들은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데, 올 때 깊은 수심을 유영했기 때문에 갈때는 점점 낮은 수심으로 천천히 상승하면서 돌아온다. 이러면 자연적으로 감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의 동쪽에 있는 속칭 콧구멍 포인트는 수심은 14m 정도 되며 범섬 육상에 있는 주상절리가 그대로 바다속으로 들어와 있다. 탐사대 김진수 자문위원이 콧구멍 포인트에서 유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자문위원

▶북서쪽 포인트=이곳은 파식대가 넓지 않지만 다른 포인트는 파도가 높아 다이빙할 수 없을 때 자주 이용한다.

파식대 밑은 수중 14m이며, 커다란 바위들이 산재해 있다. 북서쪽을 향해 전진하면 완만하게 수심이 깊어진다. 보통 20m 수심까지 다이빙하게 된다.

이 포인트는 군데군데 놓인 바위들에 붙은 다양한 색상의 연산호와 말미잘군락과 이속에서 살아가는 횐동가리돔을 볼 수 있다. 또 바위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색상의 갯민숭달팽이 등 후새류와 석회관갯지렁이 등 작은 생물들을 쉽게 볼 수 있어 수중사진가들에 인기를 끌기도 한다.

▶콧구멍 포인트=섬의 동쪽에 있는 속칭 콧구멍 포인트는 수심은 14m 정도 되며 범섬 육상에 있는 주상절리가 그대로 바다속으로 들어와 있다. 특히 겨울철 이른 아침 해식동굴 깊은 곳에 있으면 서서힌 수면위가 밝아져오면서 햇살이 바다속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쪽포인트=이곳은 여름철에 파도가 심하고,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 다이빙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하지만 육상의 주상절리가 그대로 물속으로 이어져 장관을 이루고 수심 25m 지점에는 커다란 축구공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어 마스터급 다이버들이 찾을만 한 곳이다.

▲범섬 수중에서 만날 수 있는 큰수지맨드라미 연산호 주위를 자리돔들이 맴돌고 있다.사진=김진수 자문위원



#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수심 28m까지 내려간 뒤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데, 다이빙 시간도 30~40분에 달해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특히 깊은 수심을 유영했기 때문에 감압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특별함을 찾는 다이버들은 섬의 남쪽에서 다이빙을 즐기기도 하지만 수심도 깊고 낚시객들이 포진하고 있어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 가는 방법

범섬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서귀포항이나 법환포구 등에서 배를 타면 된다.

서귀포항과 법환포구 주변에 많은 다이버샵들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이곳에 문의하면 배편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고대로·최태경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4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