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4)섶섬

[제주해양리포트 6부:제주바당 올레길을 가다](4)섶섬
수중 보물 한가득 섶섬 바당 매력에 빠지다
  • 입력 : 2013. 09.09(월) 00:0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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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섬

큰 한계창 수심 깊고 조류 있어 주의해야
쏠배감펭·씬뱅이류 등 수중사진가들 각광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4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섶섬. 섶섬은 문섬, 범섬과 함께 70리로 이어진 서귀포 해안에 인접하고 있는 대표적 다이빙 명소다.

섬 전체가 무성한 숲이 우거져 예로부터 '숲섬'이라고 불렸고, 현재는 '섶섬', 한자로 '삼도(森島)'라고 한다. 섶섬은 국내 유일의 파초일엽(芭蕉一葉)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해송 주변에서 유영중인 강경민기자

# 포인트 스케치=섶섬 다이빙은 주로 북서쪽 작은 한계창과 큰 한계창에서 이뤄진다. 작은 한계창은 주로 초보 다이버들을 위한 곳으로 수심이 낮고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큰 한계창은 수심이 깊고 썰물과 밀물에 따라 조류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이빙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파식대에 상륙한 뒤 오른쪽 어깨에 섶섬 절벽을 두고 다이빙을 진행하게 된다. 수심 14m 까지 주로 감태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닥은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뤄졌다. 이 바위들에도 감태가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다. 감태가 군락을 이룬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곳에서는 수중사진가들이 좋아하는 갯민숭달팽이류와 쏠배감펭, 씬뱅이류를 만날 수 있다.

'라이온 피시'라고 불리우는 쏠배감펭은 한얀색 몸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길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길다란 지느러미에는 맹독이 있어 손으로 만질 경우 위험하다. 씬뱅이는 위장술의 대가다. 주위의 색과 완벽하게 동화되기 때문에 만나기가 쉽지 않다. 씬뱅이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배에 있는 지느러미를 이용해 마치 아기처럼 아장아장 움직여 다이버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생물권보전지역 모니터링 정점' 플래카드, 쏠배감펭, 범돔무리. 조성익 자문위원

15m 정도 전진하면 섶섬 다이빙의 목표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수심은 25m로 깊어지고, 섶섬 절벽에서 2m 떨어진 곳에 커다라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감태 대신 연산호와 긴가지해송과 해송, 부채뿔 산호들이 우리를 반긴다. 특이한 점은 좁은 지역에 여러 가지 생물들이 모여있다는 것. 형형색색의 연산호는 물론 해송과 긴가지해송, 부채뿔산호, 히드라류 등 각양각색의 고착생물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벵에돔, 전갱이 무리가 수중암반 주변을 맴돌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장소이니만큼 연구기관에서 달아놓은 듯한 '생물권보전지역 정기모니터링 정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붙어있다.

둘레가 3~4m 정도 되는 수중암반을 한바퀴 돌면 더 깊은 수심으로 내려갈 수 있다. 서귀포항 방면으로 조금만 나아가면 수심이 35m 정도로 깊어진다. 대형 맨드라미산호들이 심해를 찾은 다이버들을 반기지만, 여기서부터는 조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돌돔, 다금바리 등 대형 어류들도 만날 수 있다. 섶섬 한계창 다이빙은 수심이 깊기 때문에 상승시 수심에서 5m에서 안전정지가 필수다. 다이빙 이후 충분한 휴식시간도 필수다.

한계창의 섬 반대편에 위치한 동모 포인트도 있다. 모래지역과 암반지역으로 이뤄졌으며, 외해 방향이어서 파도가 많이 치고 다이버들의 활동여건상 좁고 지형이 거칠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다.

고대로·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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