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입도 관광객 환영행사. 사진=한라일보 DB
중국 대세론속 국적 다변화 목소리도일본시장 붕괴… "포기 안돼" 자성론
최근 수년간 제주외래관광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팽창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관광전문가들조차 입에서 꺼내지 못했던 200만명이라는 숫자가 현실이 됐다. '1일 외래관광객 1만명 시대'는 지난 피서철 이미 달성됐다. 제주관광이 '글로벌시장'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제주외래시장은 건강도가 허약한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게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하다는 점이다.
▶중국 의존도 8할, 어떻게 봐야 하나
오늘(15일) 제주를 찾은 외국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선다. 2년 전인 2011년 104만명의 외국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최초로 외래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연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200만명 시대를 여는 셈이다.
외래시장의 이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중국관광객의 힘이 절대적인 밑바탕이 됐다. 실제 올 현재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관광객의 비중은 80%에 이르고 있다. 10명 중 2명은 일본과 동남아 국적 관광객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시장은 침체중이고 동남아국가가 약진하고는 있지만 중국시장 성장속도가 너무 가파라 앞으로도 중국 의존도는 더욱 커져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급성장과 이에 따른 관광업계의 중국 편중은 자연스러운 시장논리로, 이젠 인위적으로 재편할 수 없게 됐다고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급성장함에 따라 항공업계가 전략적으로 중국노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한다.
A여행사 관계자는 "외래시장은 주변국 중심으로 형성되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관광객들의 제주행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나 중국 아웃바운드시장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은 저가상품 논란 등의 문제가 빚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가상품이 걸러지고 또 단체서 개별시장(FIT)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또 중국시장은 비록 리스크가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핵심시장이라고 단언한다. 관계자는 더불어 중국정부의 여유법 개정으로 저가여행상품 만연과 이에 따른 쇼핑강요 등 제주외래관광의 병폐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리스크가 높은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시장점유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문제는 중국관광객 성장속도와 다른국적 관광객들의 제주행 성장속도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동남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며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아지고 또 숫적으로 외래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제주외래관광산업도 단조로워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에 따라 국적다변화를 위해 제주와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동남아와 구소련 국가를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붕괴직전 일본시장,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일본은 제주의 큰 손이었다. 그러나 매년 15만명 안팎으로 정체를 빚는 가운데 최근엔 한-일 양국의 미묘한 기류로 인해 일본시장은 붕괴직전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9월까지 고작 10만명에 그쳐 올해 역대 최악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도내 일본시장 관련업체가 그동안 다양한 제주관광상품을 내세워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한점도 있는데다 최근 양국 갈등은 급락세에 불을 지핀 꼴이 됐다"며 "관련업계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현지를 찾아 세일즈를 펼치는 등 전에 없던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소개했다.
C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시장은 제주의 전통외래시장으로서 포기해서는 안되며 지리적으로도 제주와 가장 가까운 지역인 만큼 중국을 넘어서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