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37)선녀와 나무꾼

[그곳에 가고 싶다](37)선녀와 나무꾼
그때 그 시절로 떠나는 추억여행
옛 도심과 장터·학교·달동네 등 재현
  • 입력 : 2013. 10.2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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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나무꾼은 추억을 소재로 한 테마공원이다. 1950~1980년대 생활상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원 이름에서 느껴지듯 '그때 그 시절'의 얘기가 반긴다.

우리나라 최고 관광지인 제주에는 수많은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다. 돌하르방을 주제로 한 토속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을 전시중인 이색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제주섬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것까지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과 테마공원이 들어차 있다.

'테마공원의 섬'으로 손색 없는 제주이지만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가족나들이 장소가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옛날 모습을, 어른들에게는 지나간 추억을 되살릴만한 장소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일 게다.

추억을 소재로 한 테마공원이 부족한 2%를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원 이름도 전례동화적이다. '선녀와 나무꾼'. 공원 이름에서 느껴지듯 이곳은 '그때 그시절'의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의 한 세트장처럼 부모님들이 살던 시대의 모습을 실제 크기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 어른들에겐 경제적으론 어려웠지만 정이 넘쳤던 지난날의 추억을 다시 느껴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중이다. 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님들의 고단했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교육장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의 주요 시대적 배경은 1950~1980년대다. 대지 6만㎡에 1만㎡의 단층실내공간엔 당시 생활상의 모습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으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때로는 만질 수도 있어 현장감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사람의 표정을 다소 익살스럽게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옛 도심의 모습과 옛 장터거리, 달동네 마을을 보면서는 때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어부생활관, 인쇄박물관, 농업박물관, 민속박물관, 자수박물관, 학교재현관 등 각 관마다 특색있는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공포의 집을 조성해 재미를 더했고 민속놀이 체험관에서는 팽이치기와 딱지치기, 그네타기, 윷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은 지금은 사라져 잊혀져가는 시대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개장해 5년 남짓한 테마공원이지만 제주섬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나들이 하는 도민들에게도 인기장소로 손색없다. 특히 공원이 들어선 곳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로, 가는 길 자체도 즐거운 드라이브 코스다. 제주의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꽃하며 짙푸른 한라산을 바라보며 달리는 차창밖 풍경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가 많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실내 상설로 꾸며진 곳으로, '마음의 고향'이라는 극찬이 쏟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문의 784-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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