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승마 체험 한곳에서
동백나무 미로 걷는 재미도
12월을 목전에 두고는 있지만 그래도 11월인데, 정말 춥다. 한겨울 못지 않은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니 꼿꼿한 자세로 길을 걷는 게 어렵기만 하다. 모든 사람들이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을 하고 있다. 일기예보상 주말엔 날씨가 조금은 풀릴 것이란다. 풀린다는 게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인 만큼 화창한 늦가을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춥기는 하지만 황금같은 주말에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기엔 너무도 아깝지 않을까. 설령 어른들은 그래도 집안에서만 버틸 요량이겠지만 아이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터이다. 아이들 성화에 이끌려 마지못해 집을 나서기 보단 먼저 나들이를 제안해보면 어떨까. 나들이 장소는 제주의 자연을 벗삼고 평소 보기 힘든 모습이 연출되는 곳이면 좋겠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세리월드'가 적격이다. 제주시에 거주중이라면 늦가을의 정취가 풍겨나는 평화로를 따라가는 드라이브 자체도 멋스럽다.
세리월드는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데 안성맞춤인 카트체험장과 승마체험, 미로공원 등이 한곳에 준비돼 있다. 특히 앵무새 공연은 흔치 않는 광경인만큼 아이들에겐 잊혀지지 않을 장면으로 각인될 듯 싶다. 앵무새는 4살 정도의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앵무새 공연장을 찾으면 마카우, 코카루, 혼빌, 코뉴어, 모란, 뉴기니아, 로리, 아마존 등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를 만나볼 수 있다. 세리월드의 앵무새 공연은 사람과 앵무새와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차별화된 토크쇼 형식으로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앵무새 전문가인 동물조련 이벤트학과 교수가 직접 공연을 선보인다.
비록 날씨는 춥지만 카트체험도 해 볼 만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치러졌던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벗삼아 스릴 넘치는 360도 드리프트와 100킬로미터의 체감속도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동백나무와 삼나무가 어우러진 산책길을 따라 도심 속 숨어 있는 자연공간을 제주마와 함께 산책해보는 승마체험도 이곳 세리월드의 자랑거리다. 겨울이면 만개되는 동백꽃 향기를 맡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말을 타면서 바라 보는 한라산도 장관이다.
이와 함께 35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어우러진 미로공원도 재밋거리다. 미로속을 헤매는 동안 곳곳에 동화 속 주인공들이 체험객들을 기다린다. 찰칵, 사진 한장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지진 및 해일과 관련된 4D 영상을 통해 실제 자연재해 상황에 직면한 듯한 느낌을 주는 SOS 박물관도 있는데 체험한 중·고생들에게 재해예방 교육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는 등 1석2조의 체험공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리월드의 주소는 서귀포시 법환동 877번지다. 문의 앵무새공연장 739-8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