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59)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

[그곳에 가고 싶다](59)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
80만년 영겁의 시간을 느끼다
  • 입력 : 2014. 04.04(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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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섬 해안도로 따라 10여㎞ 걸어
마을 문화와 역사, 전설, 생태 조명
다양한 체험거리·먹거리도 준비돼

제주는 국내 최고 청정환경을 자랑하는 관광1번지다. 환경이 뛰어난만큼 힐링공간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제주섬 곳곳엔 다양한 숲길이 있고 섬 한바퀴를 돌아가는 올레길이 인기몰이다. 도보꾼들에게 제주는 천국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질도보여행이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게 지난 2011년 개통된 고산 수월봉지질트레일. 우리나라 첫번째 지질트레일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어 5일 두 번째 길이 열린다. 바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이다. 80만년 지구 영겁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평가되고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는 총 3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A코스는 14.5㎞로,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경유하게 된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불리는 형제섬 해안도로를 따라 하모리층과 사람발자국 화석지, 덕수리 돌담길과 불미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지질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마을의 문화와 역사, 전설, 생태 등의 이야기가 담겨진 공간이다. A코스에는 짧은 탐방을 원하는 탐방객들을 위해 10.7㎞의 단축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B코스는 사계리와 화순리, 덕수리를 모두 아우르는 총길이 14.4㎞의 코스다. 산방산에서 화순리 방향으로 펼쳐진 금모래 해변과 제주생태의 보고인 화순곶자왈을 비롯해 과거 논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와 소금막 등 척박한 환경속에서 지혜를 짜내며 살아온 제주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코스라는 평가다.

특히 코스 개발에 힘을 쓴 제주관광공사는 각 코스별로 트레일의 처음과 끝에 용머리해안을 탐방할 수 있도록 물때를 맞췄다. 5일 길 열림 행사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사계포구 전망대에서는 사계리 어촌계의 '해녀복 입기체험'이 가능하며 싱싱한 해산물 판매코너도 운영된다. 제주 최고 절경 중 하나인 형제섬 해안도로 전망대에서는 대정청소년수련원 학생밴드인 'Wing'의 공연이 펼쳐지며 사람발자국 화석과 대정향교의 중간지점에서는 제철 과일과 쥬스가 판매된다. 단산을 내려온 지점에서는 안덕청소년문화의 집 소속 초등학생들의 핸드벨 연주가 수려한 산방산 풍경과 유채향기 가득한 마을 밭길을 수놓게 된다.

아기자기하고 소담스런 마을의 작은 돌담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덕수초등학교에서는 불미공예가 전시되고 탐방객과 함께하는 '방앗돌 굴리기 공연'이 마련된다. 특히 '유채나물 비빔밥'은 봄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 콘텐츠로서 탐방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코스 중간엔 용머리해안 카스테라와 하모리층 쿠키의 지오푸드 시식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본격적인 봄을 여는 4월 첫 주말, 걷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시라. 문의 740-6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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