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67)사려니숲길

[그곳에 가고 싶다](67)사려니숲길
숲길을 걷다 보면 절로 힐링~
  • 입력 : 2014. 06.13(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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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에코힐링체험행사 열려
짚신신기 등 체험프로그램 줄줄이

사방이 온통 초록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 사이로 힘겹게 빠져나온 바람이 얼굴을 가볍게 친다. 6월 중순, 한여름으로 치닫고 있는 터라 그 바람은 참으로 시원하기만 하다. 명품 향수가 감히 흉내낼수 없는 은은한 냄새가 온몸을 감싼다. 그래서 사람들은 '명품 숲길'이라 하는 모양이다.

사려니숲의 이야기다. 지난 7일부터 이 곳 숲길에서 에코힐링체험행사가 진행중이다. 체험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넘어선 요즘 사려니숲 일대는 알록달록한 색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우거진 나무곁으론 야생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고 길게 뻗어 있는 송잇길 옆으론 이름을 잘 알지는 못해도 자태가 범상치 않은 수많은 나무들이 초록향을 내뿜고 있다. 특히 초여름은 사계절 중 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시기인만큼 숲의 치유효과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시점이다.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이 되면 숲속이 탐방객들로 넘쳐나는 이유다.

명품숲길로 정평이 나 있는 사려니숲길은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중이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 분주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새살이 돋기 때문일 게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봉개동까지 이어지는 도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길이는 15㎞이며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하는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와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배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가 지난 2009년 발표한 제주시 숨은비경 31곳중 하나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행사는 숲을 좀더 꼼꼼하게 둘러보고 싶은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기간 매주 일요일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탐방이 진행되며 매주 토·일요일에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려니숲 명상체험이 마련된다.

행사기간 숲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수 있도록 8개의 체험코스가 운영된다.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 물찻오름 입구에서 출발해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코스(16㎞) ▷붉은오름을 거쳐 남조로까지 이어지는 코스(10㎞) ▷성판악 휴게소 앞 5·16도로까지 이어지는 코스(9㎞) ▷물찻오름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는 왕복코스(9.4㎞)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에서 출발해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코스(14㎞) 등이다.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는 물찻오름과 붉은오름도 행사기간 중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행사장에선 보물찾기 하듯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숲속의 송잇길 짚신신고 걷기, 에코힐링 기원 편백나무 게시판 걸기, 사려니숲 생태 스템프 찍기, 에코공예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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