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제주관광 2000만 시대 앞당기는 '4가지 열쇠'

[신년특집]제주관광 2000만 시대 앞당기는 '4가지 열쇠'
도민 체감 없는 관광발전 무의미… 질적 성장만이 해법
  • 입력 : 2015. 01.01(목) 00:00
  • 김성훈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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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주는 관광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0만명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①내국인시장 포화 국면… 재방문 유도·체류기간 늘려야
②외래시장 중국 편중 해결 위해 시장다변화 목소리 비등
③11월~이듬해 3월까지 관광비수기 관광객 유인책 절실
④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 위한 관광인프라 조성해야

지난 2014년 제주는 관광객 1200만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0만명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외래 인바운드시장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당초 목표치인 250만명을 훌쩍 넘어선 330만명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관광시장은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1300만명으로 설정했다. 내국인이 920만명이며 외국인이 380만명이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감안하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광시장은 외부요인에 민감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인것도 사실이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13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시행한다. 그 전략의 기본방향은 '제주관광 질적성장'이며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도민들이 관광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관광 비전을 '아시아 최고의 장기체류형 휴양관광지'로 정한 것도 질적성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목표를 달성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고 향후 1500만명을 넘어 제주관광 2000만시대를 열기 위해 제주관광이 반드시 풀어가야 할 4가지 열쇠를 짚어본다.

▶정체 상태 내국인시장 회복

지난 2010년 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680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5.4% 늘었다. 이어 2011년 769만여명으로 늘며 전년비 13.1% 라는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2년 801만명에 그치면서 성장률은 4.1%로 뚝 떨어졌으며 2013년 851만여명(6.3%)에 이어 지난해는 전년비 5.2% 성장했을 뿐이다. 3년 연속 한자리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이를 두고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A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5000만명을 밑돈다. 이는 국내관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소득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여행 보단 해외여행심리가 높아지는게 당연한 만큼 제주국내관광은 앞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일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한정된 시장을 놓고 최대의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재방문 유도와 체류일정을 늘리는게 답으로, 이에 포인트를 맞춰 관광정책과 상품개발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내내 녹음으로 우거졌던 사려니숲길이 새하얀 겨울옷으로 갈아입으면 신비스러운 기운이 절로 느껴진다. 사려니숲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겨울 숲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DB

▶외래시장 국적 다변화

2010년 77만여명이던 외래시장은 이후 매년 두자리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330만명의 외국인관광객들이 제주를 만끽했다. 4년새 무려 4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전체 외래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관광객들의 비중이 심각하다는 점. 실제 2010년 외래시장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2% 였지만 2011년 55%(104만명 중 57만명)에 이어 2012년 64%(168만명 중 108만명), 2013년 78%(233만명 중 181만명), 2014년 86%로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외국인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중국시장 의존도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당분간 중국 공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잠재적인 위험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반드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국적다변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관광전문가들은 신흥세력으로 부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현재 침체국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시장 회복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 국가를 겨냥한 마케팅도 국적다변화를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성산일출봉 진입로에 활짝 핀 유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제주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월 평균 관광객 100만 유치

제주관광시장은 과거에 비해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많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격차가 여전한게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동안 매월 100만명 이상을 유치하면서 제주관광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11월 100만명을 밑돌았으며 12월부터는 제주행렬이 뚝 떨어졌다. 7개월 실적(790만여명)이 제주관광 1년 농사의 66%를 점유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제주관광 외형적 성장의 성패는 비수기로 구분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개월 실적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날씨와 관광은 밀접한 관계로, 겨울철 관광객을 유인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겨울관광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이 여전하고 더불어 전체적으로 시장상품가격이 내려간다는 점에서 관광업계 노력 여하에 따라 일정부분 유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제주의 겨울상품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라산에 1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최근 한라산 윗세오름 일대에는 제주 자생종인 구상나무마다 자연이 빚어낸 새하얀 크리스마스 트리가 순백의 겨울 풍광을 한껏 뽐내고 있다. 강경민기자

▶장애없는 관광환경 조성

지난해 4월 개최된 '제주관광 2000만시대 준비전략 보고회'에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그중 첫째로 제시된게 바로 관광약자를 위한 환경조성사업 추진이다. 즉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 등 관광활동에 제약을 받는 이들을 위한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이 중심이 되어 '장애없는 관광환경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현장에서는 장애인들의 정상적인 관광활동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약자들을 위한 인프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관광약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여전히 부족한게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수용태세 점검을 통해 선진관광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 모든 정책수립의 기반이 되는 '관광분야 통계' 업무 전문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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