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10년묵은 체증 내려갔다

제주Utd, 10년묵은 체증 내려갔다
K리그클래식 서울 2-1 제압…상위스플릿행 재촉
23경기 무승 징크스 탈출·홈 14경기 무승도 '끝'
윤빛가람 선취골 이어 송진형 친정팀에 비수 꽂아
  • 입력 : 2015. 08.29(토) 22:58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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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7년간 이어져온 서울의 저주가 풀렸다.

K리그클래식에서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축구단, 이하 제주)가 FC서울과의 천적관계를 끊었기 때문이다.

제주는 2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2008년 8월 27일 1-2로 패한 뒤 23경기 동안 발목을 잡았던 서울 징크스(8무 15패)에서 탈출했다. 또 2006년 3월 25일 이후 9년 5개월 동안의 홈 서울전 14경기 무승(7무 7패)에서 벗어나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했다.

전반 39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제주는 후반 10분 아드리아노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8분 송진형의 결승골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상위스플릿행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제주는 스리백으로 서울과 맞섰다. 경고 누적에서 풀려난 오반석을 비롯 백동규, 강준우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간판 공격수 로페즈의 공백은 신인 정영총이 메웠다. 서울 역시 스리백으로 맞불을 놓았다. 아드리아노가 선발라인업에 포함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기회를 먼저 잡은 팀은 제주였다. 전반 6분 서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까랑가의 패스를 이어받은 정영총이 골피커 유상훈과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공격의 수위를 계속 높이던 제주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윤빛가람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잡아낸 뒤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어제쳤다. 역시 윤빛가람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5연승 질주를 기대했던 서울은 한 방 얻어맞으면서 휘청거렸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심상민을 빼고 고광민을 교체 투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서울은 후반 10분 아드리아노가 제주의 강준우로부터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동점으로 끝이었다. 후반 18분 골키퍼 유상훈과 수비라인의 볼처리 미숙을 틈타 제주의 송진형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송진형은 친정을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제주는 후반 22분 양준아와 허범산을 맞바꿨고, 서울은 다카하기와 김진규 대신 고요한과 윤주태를 기용하며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후 서울은 후반 35분 오스마르의 회심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제주는 후반 36분 강준우 대신 김봉래를 교체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더 이상 양팀의 소득은 없었다. 결국 제주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제주는 7년만에 감격의 승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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