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제주해양수산업의 미래 어떻게 할 것인가?

[월요논단]제주해양수산업의 미래 어떻게 할 것인가?
  • 입력 : 2016. 08.08(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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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대표적인 1차 산업 생산품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귤산업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감귤의 조수입이 약 9000억원에 달했으니 제주도 1차 산업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감귤산업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감귤산업에 못지않게 제주도 수산업의 조수입원이 500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주도가 작년 해양수산산업의 비전과 정책에서 제주도 수산물 및 크루즈산업의 조수입원을 1조원대로 잡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그만큼 해양수산산업은 미래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수산업이 감귤생산에 비해 미래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생산자 대비 생산량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도 감귤농가의 인구를 약 10만명으로 추산하면 수산업의 인구는 약 2만명 정도이다. 감귤산업이 다소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면 상대적으로 해양수산업은 자본집약형산업으로 투자대비 생산량이 높은 산업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변화에 따른 수산물 감소, 중국어선의 엄청난 조업활동으로 인한 수산자원의 고갈 등으로 수산물 생산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조수입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최근 다양한 해양수산산업정책의 일환으로 수산물의 안전성 및 수출경쟁력강화, 세계적인 수준의 항만개발을 통한 해양물류 및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 크루즈산업을 통한 지역경제기반활성화 등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전통 수산업의 방향을 재편하기 위해 수산물 품질인증 확대를 위해 양식광어의 글로벌 GAP, 낚시어업 가공·유통의 MSC 인증획득과 HACCP 시설 등을 확대 추진한다. 또한 위판장(수협) 위생관리 고도화와 대중국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틈새시장 공략 등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산물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 주도의 비전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탑다운(Top-down)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양 및 수산업의 종사자와 관련 전문기관 전문가들의 협조와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제주도 연안을 따라서 형성된 100여개 어촌계와의 소통과 협조가 절실하다. 사실 제주도 어촌계가 지금까지의 제주 수산물 생산의 중심이며 특히 어선어업과 양식어업의 중심축을 형성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민들 대부분은 글로벌적으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의한 해양 및 수산환경 및 생태계 변화, 어족자원의 고갈, 1000만명 이상의 급격한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해양관광산업의 중요성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재빠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제주도 해양 및 수산업의 현업에 종사하는 어민들과 관련 부처에 제주도가 제시한 비전과 정책의 특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주도가 제시한 비전과 정책 실현을 위한 특별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교육, 글로벌 해양수산산업의 외부환경교육, 크루즈 및 해양마리나 산업, 해양레저산업, 수산식품가공산업, 해양관광교육, 기후변화에 따른 신품종 양식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해양수산분야의 먹거리 및 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장 재교육사업이 필요하다.

기획 및 전략은 책상 위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기획 및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인력의 능력과 기능이 핵심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산업 성공의 열쇠는 결국 우리 어민들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한 어민들의 인식과 지식의 변화가 될 것이다. <이병걸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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