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다른 지역에서 비닐류 등 일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발생한 '쓰레기 대란'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쓰레기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작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으로 일어난 일이며 모든 언론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쓰레기를 앞 다투어 보여주었고, 그중에 거대한 산으로 쌓여있던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힘들다며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쓰레기 처리에 관한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그 중 많은 쓰레기 가운데 왜 플라스틱이 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 플라스틱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며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역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영국은 2042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전면금지, 프랑스는 2020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 등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우리 삶 곳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1회용품으로 쓰이는 플라스틱은 그냥, 쓰고 버리기에는 우리사회에 심각한 환경파괴 문제로 다가오고 있고 그 피해는 우리에게 그대로 되돌아오고 있다 . 1회용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시간이 500년이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을 정도이지만 직접적으로 환경을 파괴시킨다는 생각으로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거북이등에 꽂혀있는 빨대, 바닷새들이 먹이로 변하는 플라스틱 조각들, 물고기, 고래뱃속에서 위장을 막아 동물들이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우리의 바다가 거대한 플라스틱 스프로 만들어 가는 현장을 보는 듯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큰 문제를 가져오는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제시하고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감축하고 재활용률을 34%에서 7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으며, 공공기관들도 비 오는 날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물 방지용 비닐을 제공을 중지하는 것 등 참여가 가능한 것부터 시작을 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NO플라스틱 챌린지'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사회적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으며 사회 곳곳이 플라스틱 줄이기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과 나부터 줄이기 운동에 동참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노(NO) 플라스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생활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번 추석부터 음식을 나눠줄 때 사용하는 호일이나 1회용 비닐 팩 대신에 몇 개월이 지나면 썩는 친환경 종이호일을 쓰고,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컵 제공 대신 머그잔에 음료를 제공하는 등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도는 'NO 플라스틱'을 전체 쓰레기 줄이기로 접근하고 있는 듯 하다. 2016년 12월부터 쓰레기 요일제 배출을 시행하면서 초기의 혼선은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정착화가 되어가고 사후 관리도 시민들이 자발적인 조직인 '생활 쓰레기 배출 실태 평가단'을 조직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끼는 환경정책 몇 단계 발표가 도민의 행동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체계적인 해결방안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기' 이미 수백 번 들은 이야기지만 쓰레기 문제에서 이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