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성산읍 대표 명시·명문 한 자리에

[책세상]성산읍 대표 명시·명문 한 자리에
성산포문학회 '성산풍아' 펴내
  • 입력 : 2016. 12.23(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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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문학회(회장 강원보)가 성산읍의 시와 명문, 금석문과 생활문서를 집대성한 '성산풍아'를 펴냈다.

성산포문학회 회원들은 지난 여름 성산읍 14개 마을을 대상으로 자료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중요한 자료를 엄선해 한학자 오문복 선생이 국문으로 번역했다. 책에 담긴 내용들은 성산읍이 성산일출봉이라는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인문 자원도 풍부하게 구비하고 있음을 방증해준다.

책은 제1부 '영주제일경-성산출일', 제2부 '성산읍을 노래한 시', 제3부 '성산읍의 명문·금석문', 제4부 '성산읍의 생활문서'로 구성됐다.

1부에는 성산출일을 읊은 이원조를 비롯한 조선시대 제주목사와 제주의 명사와 문사들의 시 17편이 들어 있으며, 영주십경 중 제일경으로 꼽히는 성산의 해돋이의 장관을 시로 형상화 하고 있다.

2부에는 김종직·최부·김상헌 등 조선 명신들의 성산포를 읊은 시를 비롯해 강성익·오진조·오방렬·조묵와 등 제주의 문사들이 읊은 시들이 100여 편이 망라돼 있다. 서귀포시에서만 볼 수 있는 남극노인성에 대한 시 3편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3부에는 고성리 출신 효자 홍달한의 행적을 기록한 '홍달한 효자전'이 제주목사를 지낸 김윤과 윤식 두 목사의 글로 처음 완역돼 공개된다. 또한 삼달리 출신으로 영조시대에 장령을 지낸 강성익의 자전적인 글 '강성익명환사실록'도 처음으로 완역돼 공개된다.

이밖에 금석문으로 조선시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사(義士)로 정려된 난산리 오흥태 의사의 비문(제주목사 장인식이 작성)이 처음으로 번역돼 공개된다. 고명학이 쓴 향공진사 오봉조 비문, 몽골의 성씨인 대원강씨가 적혀진 학생강공인세 묘비 등 새롭게 발굴된 금석문들이 들어있다.'

4부 성산읍의 생활문서에는 고성리의 김정필 가, 신풍리의 오종훈 가, 온평리의 이승태 가의 고문서가 발굴 소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종훈 가의 한글가사 '권농가', '도덕가', '송씨제문' 3편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발표되는 것으로 한글 가사가 있었다는 뚜렷한 방증이다. 이승태 가의 '각물종치부기' 등의 자료도 조선시대 말기이면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는 시기의 경제사정과 물품 구입 등을 알게 해주는 희귀한 문서이다.

이 책은 서귀포시에서 문화도시조성사업 보조금을 받아 만들어졌다.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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