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적 치매관리시스템 구축" 목소리 ↑

"선도적 치매관리시스템 구축" 목소리 ↑
[한라포커스]치매 국가책임제, 제주의 과제는(하)
인프라·전문인력 확충도 시급... 맞춤형 돌봄체계 과제
  • 입력 : 2017. 09.22(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와 광역치매센터는 21일 제10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제주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기념식과 함께 국가치매책임제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다. 강경민기자

도- 광역치매센터 포럼 개최
보건소 이용접근성 개선해야
거점병원에 치매병동 필요성

제주에 적합한 치매대책은 무엇인가. 제주특별자치도와 광역치매센터는 21일 오후 제10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제주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기념식과 국가치매책임제에 관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치매국가책임제의 효과적 실현방안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공론화 자리다. 박준혁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장이 올해 조사 연구한 주·야간보호센터 현황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에 이어 발제를 비롯해 유관기관 7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치매정책 및 지역 치매관리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독거노인 돌봄서비스 확대해야= 박환석 서귀포의료원 신경과장은 제주도 실정에 맞는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안심병원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주문했다. 박 과장은 우선 "각 보건소마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보건소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점점 고령화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독거노인에 대한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독거노인들은 보건소나 병원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며 대부분 각종 질환과 불안, 우울증을 안고 있다. 박 과장은 "제주에는 독거노인 수가 1만명이 넘지만 이 중 1/3정도인 4000여명 정도만 행정기관의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어 보다 많은 독거노인에 대한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에는 치매안심병원이 운영될 공립요양병원 조차 없는데다 정부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조기 시행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 과장은 대안으로 지역거점병원(제주대학교 병원, 서귀포의료원)에 치매병동을 설치 운영하는 방법과 여기에 제주의료원이나 참여를 원하는 민간 종합병원에도 치매 병동을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도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란 견해다.

그는 "장기적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매환자를 위한 공립요양병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치매를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의나 간호사가 대부분 제주시에 밀집해 있어 이에 대한 대책과 지역 실정에 맞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인력 전국평균에도 못미쳐= 박차상 제주한라대 교수(사회복지학과)와 최수영 제주대 교수(간호학과)는 도내 치매전문인력 실태와 과제를 진단했다.

박 교수는 "제주도가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지자체의 치매 관리 책무가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고 할 치매 환자 급증 현상은 결국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회문제라고 진단하고, "제주도는 중앙정부의 치매정책을 보완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선도적인 치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제주지역 특성(도시, 농촌, 도농복합)을 반영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 교수는 제주지역의 높은 치매유병률을 감안할 때 치매환자 지원을 위한 인프라와 함께 치매전문인력의 양적 확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재가·시설 장기요양 전문 인력은 2016년 기준 총 3950명이며, 치매환자 1000명당 장기요양인력은 424명으로 전국 평균 513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중 재가급여 기관에 종사하는 장기요양 전문 인력은 치매환자 1000명당 223명으로 전국 평균 409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전국 시군구 치매상담센터 인력 중 치매 관련 업무 담당자의 겸임 비율이 전국 평균 41.6%인데 비해 제주 지역은 75.0%로 전남(78.8%), 충남(78.6%)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최 교수는 "현재 제주 지역에서 65세 이상 치매환자를 담당하는 치매상담요원은 총 7명이며 이중 전담인력은 1명뿐이다. 치매상담센터의 전담인력 1명 당 관리해야 하는 65세 이상 치매환자수가 전국 평균 957명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치매 상담 업무 담당자 중 겸임 직원의 비율과 치매 유병률이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한다면 치매상담센터의 전담인력 확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효과적 치매돌봄체계 위해서는=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읍·면 지역의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내 치매전문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치매상담센터와 연계성을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고경애 소망요양원장은 효과적 치매돌봄체계를 위해 ▷치매의 올바른 인식과 예방 및 사후 관리시스템 구축 ▷치매 진행정도에 따른 맞춤형 돌봄 기관의 기준설정 및 연계체계 강화 ▷위기상황에 처한 치매노인 일시보호 역할의 '돌봄 안전망'구축 등을 제시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06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