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수의 한라칼럼] 제로 에너지 주택을 준비하자

[선은수의 한라칼럼] 제로 에너지 주택을 준비하자
  • 입력 : 2018. 03.06(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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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거주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좋다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원료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입장에서도 아주 중요한 미래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제주는 2030 탄소 제로섬을 목표로 여러 가지 에너지 정책을 준비하고 실행해가고 있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제주를 탄소 제로섬 실현을 위한 정책을 지원해 나가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기조와 관련하여 최근 제로 에너지 주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건축물에서 민간 건축물로 적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공공주도 임대주택사업에 우선적으로 적용하여 입주자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효과와 에너지 절약이라는 두 가지의 효과를 동시에 얻고자 대국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이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던가, 사용한 만큼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우리는 전기, 가스, 석유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며 그 용도는 난방, 냉방, 급탕, 조명, 환기 등이다. 물리적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이 모든 사용처에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면서 사용량과 생산량을 모두 '0'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제로 에너지 주택의 세 가지 조건을 알아보면 '쾌적', '저에너지', '경제성'이 충족되어야만 비로소 제로에너지 주택으로서 기능이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기술적으로는 실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비용의 문제는 아직까지 현실과는 차이를 좁혀가는 단계이고,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보완해가기 위해 인센티브제도 와 저비용 기술의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우리 제주는 현재까지 제로 에너지 주택에 대한 계획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계획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인구유입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택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주도로 행복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임대주택이라는 성격상 입주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필자는 행복주택 사업에 제로 에너지 주택 개념을 도입하여 거주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제주가 추진하는 탄소제로섬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고, 선도적으로 정책을 실행해 나감으로써 제주가 추구하는 청정환경의 이미지에도 부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 단지형 제로 에너지 주택이 지어졌다. 총 121가구 규모의 공공임대 주택단지로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로 에너지 주택이다.

이 단지는 냉장·난방·급탕·조경·환기 등 5개 에너지 소비량을 100% 자체 공급할 수 있고 단열성능을 극대화하는 패시브 기술의 도입으로 최대한 에너지 손실을 막을 수 있게 지어진 임대주택이다. 그동안 태양광 패널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건축물 외부디자인에 적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디자인 적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정도로 기술 및 디자인이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가 행복주택사업을 연차적으로 계속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럴 때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에만 치중하지 말고 친환경·친에너지 정책에 걸맞는 제로 에너지 주택을 적용함으로써 거주자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탄소 제로섬의 정책에도 부합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특히 민간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은수 제주도건축사회 건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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