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술교류에 나선 제주의 어린이들과 일본 아오모리현 어린이들이 31일 초록빛을 가득 머금은 거문오름과 어린이해설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세계자연유산을 계기로 시작된 인연이 아이들 간 교류까지 확대된 것이다.
제주어린이 9명과 아오모리 어린이 1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어린이 미술교류 일환으로 '2018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미술교류는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아오모리간 교류사업일환으로 진행됐는데 제주의 어린이들은 제주도립미술관 어린이 미술학교 참가자들이다.
30일 첫 만남을 가진 양국 어린이들은 도립미술관 전시를 함께 관람하고 '얼굴 애니메이션' '물드로잉' '생태그물망' 등 미술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어 둘쨋날 거문오름 탐방에 나섰다.
특히 이날 해설에는 거문오름 어린이 해설사가 맡아 큰 관심을 모았다. 타네야마 아마네(나미다테초등학교 6학년)양은 "'어린이해설사'라니 놀랍다"며 "이렇게 멋진 해설을 하려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일 어린이들은 해설사에게 '얼마나 자주 거문오름을 올라와야 하나요?' '높은 산을 오르면서 말도 하려면 숨차지 않나요?' '말솜씨는 어떻게 배웠나요?' '이 동네 살고 있나요?' 등등 질문을 쏟아냈다. 트레킹에 참여한 박서현(백록초 5)양은 "어제 하루 만났는데 일본 친구들과 친해진 느낌"이라며 "함께 미술놀이도 하고 거문오름에 와서 제주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얘기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해설사 하윤(선인분교 5)군은 "외국인에게 해설하는 것은 처음인데 더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거문오름에 대한 질문도 많았지만 해설사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제주어린이 9명과 아오모리 어린이 10명이 31일 어린이 미술교류 프로그램으로 '2018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행사에 참가해 어린이해설사의 안내로 오름을 오르고 있다. 이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