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학교] (5)한마음초
줄놀이·솔잎싸움·하늘경보기 등 소중한 추억 선물
숲연구소 꿈지락 '연결' 주제 프로그램 운영 만족
입력 : 2019. 11.19(화) 16:31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한마음초 어린이들이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학교'의 다섯번째 손님으로 19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 초대됐다. 아이들이 김난희 대표와 함께 오려진 종이 모양 사이로 숲을 바라보고 있다.
"숲에 들어오니 코가 시원하게 뻥하고 뚫리는 것 같아요." "빨갛게 잘 익은 커다란 산딸기인줄 알았는데 독초인 천남성 열매래요." "솔잎싸움이랑 줄놀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갑자기 불어 닥친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숲길이 요란하다. 김난희 숲연구소 꿈지락 대표의 '연결' 주제로 한 숲학교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놀이에 흠뻑 빠졌고, 잔디 위를 뒹굴고, 자연의 소중함까지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마음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28명이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숲학교'의 다섯번째 손님으로 19일 제주의 명품숲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 초대됐다. 김형철 교감을 비롯해 고영혜 교무부장, 양영훈·강은지 교사가 이날 아이들과 숲나들이에 동행했다.
한마음초 5학년 어린이 28명 전원이 줄을 이용한 앉았다 일어서기 게임에서 첫 도전에 성공했다. 아이들은 이 놀이를 통해 성취감은 물론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웠다.
한마음초 어린이들이 19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숲길에서 하늘경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처음 숲에 들어선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줄넘기, 뒤로줄넘기, 2인 줄넘기, 훌라후프, 2인부터 점점 인원수를 학생 전원인 28명까지 늘리며 진행한 줄잡고 앉았다 일어서기 등 줄 하나로 시작된 여러가지 게임은 아이들에게 협동심과 배려심, 성취감을 배워주며 소중한 추억 하나씩을 선물했다. 놀이를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덕목을 배워준 시간이었다.
놀이를 통해 따뜻하게 몸을 덥힌 아이들은 숲길을 걸으며 소나무를 만지고, 솔잎싸움을 하고, 천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과 한뼘 더 가까워졌다. 꿈지락에서 나눠준 여러가지 모양의 뚫린 종이로 하늘을 보고, 소나무 껍질에 대보고, 친구의 얼굴을 비춰보며 한가지 모양에도 다양함을 넣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매의 눈과 뱀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거울인 하늘경으로 동물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도 느꼈다. 숲에선 모두가 즐거웠고, 모든 것이 가능했다.
숲해설사이자, 유아숲지도사인 김난희 대표는 "숲과 사람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연결'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라며 "숲과 인간이 연결되듯 사람과 사람이 맞잡은 손에서 관계가 시작되는 모습을 놀이를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주 숲을 찾고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는 자연의 고마움에 대해 잊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한마음초 어린이들이 19일 제주의 명품숲 사려니숲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건·동환·동욱 세쌍둥이는 "학교 밖을 나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즐거운 줄놀이도 하면서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라며 "솔잎싸움이랑, 천남성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자연의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했다.
김형철 교감은 "자연친화적인 놀이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환경교육이 매우 좋고 앞으로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됐으면 한다"라며 "특히 지역의 자연물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아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겨주면,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영훈 교사는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은 직접적이지 않고 한정적인데 숲학교를 통해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어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했다"라며 "교과서적 접근보다는 체험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고, 어릴적 나뭇잎씨름도 했었는데 옛 기억도 나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만족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