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겨울 제주 밤하늘, 별들이 수놓는다

[휴플러스] 겨울 제주 밤하늘, 별들이 수놓는다
오리온·시리우스 등 겨울철 별자리 화려
유채꽃프라자·새별오름 등 관측 명소 인기
  • 입력 : 2020. 01.17(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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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 겨울, 제주의 밤하늘에는 보석 같은 별들이 수를 놓는다. 수증기가 많을수록 빛의 산란 정도가 많아져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상대적으로 건조해 밤하늘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겨울의 낮은 습도와 제주의 강한 바람이 하늘에 떠 있는 미세먼지 등을 날려버려 또렷한 밤하늘을 보여준다.

 겨울 별자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오리온자리다. 장구 모양 또는 모래시계처럼 생긴 오리온자리는 1등성 별을 두 개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오리온자리의 허리띠 부분이라 일컫는 소삼태성에 위치한다. 이 허리띠 부분에 세개의 별을 따라 남쪽으로 가다 보면 큰 게자리의 별 시리우스를, 북쪽으로 쫓아가면 황소자리를 찾을 수 있다.

 큰 게 자리의 시리우스는 겨울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이다. 그 주위를 작은개자리 프로키온, 쌍둥이자리 폴룩스, 마차자리 카펠라, 황소자리 알데바란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겨울철 특히 밝은 별들로서, 이들 모두를 이으면 거대한 다이아몬드형이 돼 다른 계절의 어떠한 별들보다 화려하다.

 겨울철 밤하늘에는 다양한 별들이 동서남북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 하늘에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있고, 남쪽 하늘에는 겨울철 나침반 오리온자리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보는 것만으로 장수를 누린다고 하는 장수의 별 노인성도 서귀포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동서남북 보고 싶은 별자리를 찾아 떠나는 제주 겨울의 밤 여행도 좋은 계획이 되겠다.

 ▶별자리 관측 어디서?=제주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유채꽃프라자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하고 빛 공해가 적어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기에 적격이다. 넓은 들판 그리고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함께 늘어선 주변 풍력발전기가 한적하게 돌아가며 운치를 더한다.

 제주신라호텔은 서귀포 등 한정적인 지역에서만 보이는 '노인성'을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로부터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노인성은 고도가 낮아 국내에서는 한라산 이남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인 1~3월 밤에 잘 관측된다. 제주신라호텔은 밤하늘을 관측하기 쉬운 '쉬리벤치'에서 노인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천체 망원경으로는 오리온자리 등 겨울철 대표 별자리를 관찰하면서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새별오름은 이름만 들어도 별을 떠올리게 한다. 새별오름이 위치한 제주 서부지역은 빛 공해가 다소 있는 탓에 밤 10시를 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하늘의 샛별이 아름다워 새별오름이라고 불린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운이 좋다면 이곳에서 별똥별(유성우)도 관측 가능하다. 겨울철에 떨어지는 유성우는 다른 계절의 그것보다 속도가 느려, 좀 더 느긋하게 소원을 빌 수 있다.

 멀리 안 나가고 제주 시내에서 별자리를 관측하고 싶다면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제주별빛누리공원을 추천한다. 현재 지난해 8월 1일부터 관람 시설 개선을 위해 휴관을 이어오고 있으나, 오는 28일부터 시설개선 사업을 마무리하고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별빛누리공원의 천체투영실에서는 국내 최고의 고해상도 풀 돔 스크린 영상으로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과 현실감 있는 별자리를 볼 수 있다. 또한 관측실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직접 관측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모형 전시물 관람을 통해 천문 우주에 대한 정보 제공과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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