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주도시건축의 친환경 수법

[이 책] 제주도시건축의 친환경 수법
자연·인간의 공존 보행숲 조성하자
  • 입력 : 2020. 11.27(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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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심 산지천변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태계 연결 정주여건 개선
산지천·한천·병문천 주변

녹지축 등 보행환경 개선을

인간의 생활을 위해 만들어지는 인조 환경인 건축. 콘크리트, 철, 유리 등을 재료로 지어지는 건축물은 자칫 도시공간을 메마르게 한다. 그래서 도시에 숨통을 틔워줄 오픈 스페이스가 필요하다.

제주의 건축 연구자, 건축사들이 천혜 자연 환경을 품은 제주도의 이점을 살린 지속가능한 제주도시디자인전략으로 '보행숲(Greenway)' 조성을 제안했다. 공학박사인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건축학박사인 양건 가우건축사사무소 대표, 현군출 토펙종합건축사무소 대표, 공학을 전공한 오창훈 제주도청 공무원이 공저한 '제주도시건축의 친환경 수법'에 그 내용이 담겼다.

이 책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녹색정책 수립 시 도시와 건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국내외 사례를 검토하며 1차적으로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친환경건축 모델사업을 추진하면서 2차적으론 친환경도시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제주도시 내 보행숲 조성은 제주지역 여건을 고려한 실천 방안으로 제시됐다. 녹지공간이 부족한 제주시 도시공간에서 보행숲은 기본적으로 보행환경을 확보하고 도심 내 작은 숲을 가꿈으로써 도시생활환경과 교통문제 개선, 친환경공간 구축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방식을 넘어 자연생태계를 연결하고 정주 환경을 바꾸면서 공존을 모색하는 게 핵심이다.

대상지로 꼽은 곳은 한천, 병문천, 산지천 등 제주시 3대 하천을 활용한 탑동로, 관덕로, 삼성로, 동고산로, 남광로다. 연구진은 이 도로를 끼고 도심에 흩어진 자원들이 그동안 점적인 존재로 개발되면서 연속성이 부족했고 '비문화적'이고 '비친환경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도심을 관통하는 3대 하천 재생 방법으로 우선 상업공간과의 복합화를 이룬 저층고밀도에 의한 주거공간 형성을 꼽았다. 하천 주변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원을 주거지역과 연계하는 에코뮤지엄 실현과 체류 공간 확보, 하천변 녹지축 조성, 친수공간 회복 위한 보행자 중심 도로 개선 등도 언급했다. 도서출판각.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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