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

[이 책]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
고된 나날 달래줬던 제주섬의 노래
  • 입력 : 2021. 01.08(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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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단체인 제주민요보존회가 '제주민요'를 시연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기록도서
제주민요 의미와 전승 활동

‘오돌또기' 등 개별 민요 분석

제주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종목은 '해녀노래'다. 지정일은 1971년 8월 26일인데 당초 1호에 올랐던 제주민요에는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고레고는 소리'도 있었다. 그 노래들은 198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종목에 포함되면서 제주도문화재에서 빠졌다.

제주민요는 일찍이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 고유성이 빼어나고 가락과 사설이 독특한 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대 변화로 제주민요가 급속하게 사라져가자 그 일부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작업이 추진됐다. 그 결과 성읍민요는 농촌에서 불리는 노동요와 더불어 현청 소재지 특유의 가창유희요가 폭넓게 전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민요 전반을 포괄적으로 조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제주도무형문화재였던 '고레고는 소리', '산천초목', '봉지가', '오돌또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로 묶인 배경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30여 년이 흐른 '제주민요'에 담긴 의미와 전승 활동을 살필 수 있는 단행본이 나왔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인 양영자 박사와 황나영 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연구원이 집필한 '제주민요'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국가무형문화재 기록도서로 출간된 '제주민요'는 개관, 발생과 전승, 사설과 연행양상, 음악적 특징, 의미와 가치, 전승현황, 악보로 구성됐다. 특히 여성 중심의 노동요인 '고레고는 소리'와 가창유희요인 '산천초목', '봉지가', '오돌또기' 등 개별 민요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통해 가창자, 전승 지역에 따른 차이 등을 비교하며 심층적 이해를 돕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가창유희요인 '오돌또기'를 두고는 '김복수전' 발굴 사례 등을 제시하며 "중앙문화 중심의 문화전파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인종목이던 '제주민요'는 초대 조을선 보유자 별세 이후 전승시스템 등을 고려해 2017년 단체종목으로 전환됐다. 현재 제주민요보존회가 보유단체로 인정받아 성읍민요의 맥을 잇고 있다. 역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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