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 공범 2명 추적중

[종합] 제주 카지노 145억원 증발 공범 2명 추적중
중국인 공범 1명 출국…나머지 공범 국내 체류
사라진 외국인 임원, 정해진 절차 밟고 거액 빼내
경찰, 120~130억원 회수, 피해 돈 일치 여부 조사
  • 입력 : 2021. 01.14(목) 12:2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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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145억원 증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14일 30대 중국인 B씨와 또다른 30대 C씨 등 2명을 횡령 방조 혐의로 입건해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금과 함께 사라진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 임원 A(55)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공범 2명을 추려냈다. B씨는 현재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C씨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의 국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공범 2명은 랜딩카지노 직원은 아니며, 최근 81억5000만원이 발견된 카지노 금고의 주인과 연관된 인물이다. 경찰은 이들 말고도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의 주범격인 A씨는 정해진 절차를 밟고 거액의 현금을 금고에서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는 목욕탕 라커 같은 물품보관소가 있으며, 이 보관소에 VIP카지노 고객용 금고 수십개가 있다. 금고는 고객 열쇠와 카지노 직원이 보유한 열쇠가 동시에 있어야 열수 있다. 이중에는 A씨 명의로 된 금고도 있으며, 경찰은 사라진 돈이 A씨 금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랜딩카지노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 소속으로 카지노 개장 초기부터 근무하며 금고 관리를 맡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카지노 회사 몰래 돈을 빼낸 것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를 밟고 돈을 꺼냈다"며 "돈을 빼내는 과정에서 카지노 측아 특별히 제제를 하거나 (돈을 빼돌린 것이라고) 의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라진 145억6000만원의 일부로 보이는 자금을 회수해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수 자금 규모는 120억~130억원 정도다. 이중 81억5000만원은 A씨 금고와 같은 장소에 있던 카지노 VIP고객 금고에서, 나머지는 제주시내 모처 등에서 발견됐다.

회수한 돈은 모두 5만원권으로 비닐로 포장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홍코 증시에 상장된 란딩 인터내셔널이 홈페이지 내부 정보에 "지난 4일 145억6000만원의 자금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랜딩카지노 운영을 맡은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A씨가 지난해말 휴가를 낸 뒤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일 A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제주를 떠나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람정 측은 사라진 돈이 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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