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풍 찬투 오는데 행정 집수구 관리 손 놨나

[종합] 태풍 찬투 오는데 행정 집수구 관리 손 놨나
제주시내 곳곳에 집수구 낙엽·쓰레기 등 '가득'
퇴적물로 꽉 막히거나 물 차오르는 등 상태 엉망
서귀포 산과고~토평사거리~오일장 구간도 비슷
현장 대처 미흡… "피해예방에 총력 기울일 것"
  • 입력 : 2021. 09.14(화) 17:52
  • 백금탁·강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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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시 도남오거리의 한 집수구가 낙엽과 생활쓰레기 등으로 막혀있다.사진=강민성기자

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물이 빠지는 '집수구' 관리는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빗물이 역류하는 곳이 속출하는 데도 행정에서는 집수구 갯수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시 도남동의 한 집수구가 담배꽁초로 가득하다. 집수구 입구엔 검은 퇴적물들이 가득 묻어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제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498.5㎜, 서귀포 249.9㎜, 성산 130.0㎜, 가시리 252.5㎜, 제주시 90.8㎜, 고산 56.9㎜ 등이다.

14일 제주시 용담동의 한 집수구에 물이 빠지지 않은 채 고여 있다.

 먼저 제주시 도남오거리 일대의 대부분의 집수구는 낙엽과 쓰레기로 막혀 있거나, 퇴적물로 아예 막혀 물이 고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집수구 내부를 보니 물이 빠지지 않고 차오르고 있어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제주시청과 용담동 일대에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서귀포지역의 집수구 관리도 엉망이다. 이날 5·16도로변 서귀포산업과학고를 시작으로 토평사거리, 오희준추모공원 북서 방향 일부 구간별로 집수구가 막힌 상태다.

14일 서귀포 지역의 한 집수구가 풀과 낙엽으로 인해 막혀 있다. 사진=백금탁기자

 특히 서귀포오일장 인근 도로의 경우 집중 호우때마다 집수구에 낙엽과 생활쓰레기가 쌓여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도심지역에 위치한 서호동 수모루사거리 인근 도로도 침수돼 배수공사가 이뤄졌고, 서홍동 서귀북초등학교 인근을 비롯해 효돈동, 송산동 등 도심 곳곳의 도로변 집수구도 일부 막힌 점도 확인됐다.

 이날 제주시에 따르면 집수구 막힘 현상은 낙엽이나 생활쓰레기 등 부유물이 빗물에 떠내려가며 집수구 입구나 관로를 막으며 생긴다.

 집수구는 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에서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집수구 관리를 각 읍·면·동 사무소와 행정시에서 따로 진행하면서 정확한 집수구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시·서귀포시 관계자는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재해취약지구, 상습침수지구 등을 중심으로 예찰 및 피해예방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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