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제야 살 맛 납니다"… 위드 코로나 해방감 '만끽'

[현장] "이제야 살 맛 납니다"… 위드 코로나 해방감 '만끽'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2일차인 2일 새벽
시청 대학로·누웨마루거리 등 인파 '북적북적'
식당·술집 등 새벽 영업… 테이블 가득차기도
도민 "밤에도 술 한잔 가능해 기뻐… 살 맛 난다"
'12시 제한' 유흥업소 불 꺼진 채 '적막감' 가득
  • 입력 : 2021. 11.02(화) 03:3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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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0시 사람들로 인해 북적이는 제주시청대학로. 거리두기 당시 한적했던 거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강민성기자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둘째날인 2일 새벽 제주시청 대학로에는 간만에 활기가 넘쳤다.

 거리 내 간판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거리엔 인파로 가득했다. 수여명으로 구성된 무리들은 길거리에서 어느 술집을 갈지 의논했다. 인근 코인노래방에서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코인노래방에 들어가니 손님들에게 음성확인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2일 0시 제주시청대학로의 한 술집의 테이블이 만석이다.

 식당에선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마련된 테이블엔 손님들로 가득찼다. 일부 식당엔 칸막이나 좌석 거리두기 표시가 없는 곳도 있었다.

 시청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영업시간이 늘어나며 늦은 시간에도 식당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기쁘다. 일할 맛 난다"며 "매출이 늘어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빚부터 갚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2일 0시 제주시청대학로의 한 카페. 늦은 시간에도 방문객들이 각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근 카페나 술집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도민 강모(31·여)씨는 "거리두기로 제한시간이 있어 지금껏 밥만 먹고 헤어져야 해 아쉬웠었다"며 "친구랑 술 한잔 기울일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야 사람 사는 것 같다"고 웃었다.

2일 오전 2시 누웨마루거리에 식당, 술집 등의 간판이 환하게 켜져 있다.

 누웨마루 거리도 생기가 흘렀다. 많은 인파가 거리를 메웠고, 술집과 식당 등에는 사람들로 인해 북적였다. 코로나 거리두기 당시 한적했던 거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반대로 대학로 인근 등 유흥주점이 밀집해 있는 거리엔 간판 불이 다 꺼져 있고 거리는 적막감이 흘렀다. 유흥업소는 12시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일 오전 1시30분 제주시청 앞 유흥거리에 유흥주점 간판 불이 꺼진 채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유흥업소 업주 이모(55)씨는 "위드코로나로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12시까지로 제한돼 경영상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하루 빨리 정상화가 되길 기도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1일부터 새로운 방역 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12명(백신접종자 8명+미접종자 4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유흥주점 등 고위험·감염취약시설에선 접종증명·음성확인서 제출 등을 골자로 한 '방역패스'가 시행된다.

 또 ▷식당·카페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영화관·공연장 ▷실내체육시설 ▷결혼식장·장례식장 ▷야구장 등 경기장 ▷마트·백화점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PC방 등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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