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체험파크 사업으로 곶자왈 파괴말라"

"자연체험파크 사업으로 곶자왈 파괴말라"
선흘1리 주민들 8일 오전 도민카페서 기자회견
자연체험파크 사업 동백동산·곶자왈 파괴 주장
"주민 주권 제한 행동 말라… 도의회 사업 불허"
  • 입력 : 2021. 11.08(월) 11:4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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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1리 주민들이 8일 오전 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자연체험파크 사업에 대해 선흘리 주민들이 곶자왈지대를 파괴하지 말라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선흘1리 주민들은 8일 오전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사업 부지는 람사르습지 동백동산과 인접한 곳이고, 곶자왈에 포함돼 있어 생태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며 "심각한 환경영향을 초래해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자연체험파크 부지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 동북부 곶자왈에서만 발견되는 제주고사리삼과 팔색조 등 멸종위기 동식물 16종이 살고, 1500여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 중요한 서식처"라며 "자연체험파크를 짓게 되면 동복리 곶자왈 훼손과 더불어 동백동산과 단절되고 생태계가 협소해져 생물다양성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흘1리 주민들은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을 창립해 동백동산습지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등 100여년 계획을 세우고 공동체 행복을 설계하고 있었다"며 "사파리 계획 사업을 자연체험파크로 이름을 바꿔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이 갖고 있는 주권을 50여년간 제한하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자연체험파크 사업 승인은 2018년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받은 국제협약의 의미를 파괴하는 행동이기 떄문에 자연체험파크 개발 사업을 폐기하고 주민 주체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원희룡 전 도지사가 약속한 송악선언 실천과 더불어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이 사업을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자연체험파크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1번지 일대 74만4480㎡ 부지에 숙박시설과 명상원 등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명칭으로 지난 2015년 사업이 추진됐지만, 환경 훼손 등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파리 사업을 포기했다. 이어 지난해 '가족형 자연체험 파크'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개발사업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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