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겨울철 '최다'

제주해역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겨울철 '최다'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인한 사망·실종자 108명
겨울철 65명 사고… 기상 악화·저체온증 원인
난방 사용 인한 화재 꾸준… 3년간 16척 화재
  • 입력 : 2021. 11.10(수) 17:06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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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역에서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겨울철(11월~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전체 해양사고 선박은 총 2372척으로, 이 중 803척이 겨울철에 사고가 발생했다.

 또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총 108명이었는데, 이 중 65명(60.2%)이 겨울철에 사고를 당해 다른 시기에 비해 인명피해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겨울철 사망·실종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기상이 악화된 날이 많고, 해상 탈출 시 차가운 수온에 체온을 빼앗겨 생존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경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 등으로 선박화재 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해양사고 중 선박화재 사고는 ▷2018년 6척 ▷2019년 5척 ▷2020년 5척이 발생했다.

 한 예로 지난 2019년 11월 제주시 차구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선박 화재가 자주 발생되는 이유는 선박의 상당수가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질인 섬유강화플라스틱(FRP)로 만들어져 한번 불이 붙으면 강한 화염과 유독가스를 발산하고, 불이 잘 번지는 특성으로 인해 인명피해와 선박 전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으로는 노후 전선 합선, 축전지 단자 불량 등 전기화재와 엔진 고열부에 가연성 물질이 닿거나, 기름이 누설되는 등 기관실화재, 담뱃불 처리 미흡, 취사시설 사용 부주의 등 과실 사고가 꼽힌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선박 전선 확인 등 기본적인 안전점검과 함께 해양 종사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실천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지원하는 어선 노후 장비 교체와 화재 예방 및 소화설비 지원사업, 어선 점검 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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