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3만여 명' 성인 미접종자 대상 백신 속도 등 '관건'
이달부터 영업 시간 등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됐다. 그러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점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질 단계적 일상회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부스터샷' 시행 속도를 높이고, 재택치료 확대에 대비하는 등 숱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작부터 확진자 수 '껑충'=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된 후 도내 확진자 수는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전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위드코로나는 확진자 수를 억제하는 기존의 방역 체계를 중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아니면 위드코로나를 중단할 지 등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위드코로나 1단계로 전환된 후 도내에서 위중증환자는 없지만 고위험군이 속한 감염 취약시설 또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고 그 수가 더 늘어날 경우 위드코로나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발생한 확진 사례는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고령층의 돌파감염 또는 1차 접종을 마치지 않은 10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백신 효과는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방역체계를 안착하기 위해선 고령층 중심 추가 접종과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10대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안착 과제 '수두룩'=제주지역에선 지난달 중순 추가 접종이 시작돼 이날 0시 기준으로 9549명이 부스터샷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는 부스터샷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추가 접종 예약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15세 소아·청소년 백신 예약률은 저조한 편이다. 이날 기준으로 예약률은 28.5%를 나타내고 있다.
방역조치 완화·해제는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이행되지만, 이미 지난 4월부터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18세 이상 도민 중 무려 3만6053명이 아직까지 한 차례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백신패스'라는 채찍을 통해 백신 접종을 유도하고 있지만, 부작용 등을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재택치료 확대에 따른 방역당국의 대응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상회복에 돌입하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기본적 치료는 재택치료로 전환된다.
현재 70세 미만 중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동의자인 경우 집에서 열흘 간 머물며 회복한다는 지침이 마련됐다. 도내에선 현재 5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재택치료의 성공적 운영은 ▷확진자 이송 체계 구축 ▷재택치료자의 방역수칙 준수 ▷보건·의료 인력 확보라는 삼박자가 맞야아 한다.
제주도는 대상자 확정부터 재택치료자의 건강·격리 관리, 응급 시 이송 방안, 종료까지 이르는 과정의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이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재택치료 관리팀을 구성·운영한다. 상정범위를 초과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비상전환계획도 마련했다. 도는 재택치료 확대 대비,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