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회화 선구자 고영훈 '호접몽'전

극사실회화 선구자 고영훈 '호접몽'전
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 개관 기념
3월16일~4월11일.. 서울 인사동서
  • 입력 : 2022. 03.16(수) 10:29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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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호접몽\\\'전.

고영훈 \\\'호접몽\\\'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 문을 여는 제주갤러리가 3월 개관을 기념해 제주가 낳은 한국적 극사실회화의 선구자, 고영훈 작가의 전시 '호접몽(胡蝶夢)'을 16일부터 개최한다.

 '호접몽'은 고영훈의 환영과 실재에 대한 깊은 탐구를 대변한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바로 그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전시의 명제로 내세우며, 작가는 실재와 환영, 본질과 이미지, 대상과 회화 사이의 경계와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상태를 넘어 이윽고 '관조'의 경지에 도달한 작업 철학을 담아낸 항아리 등 회화 40여점을 선보인다.

 고영훈은 197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앙데팡당(Independant)'전에 '이것은 돌입니다'를 출품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당시 추상미술을 주류로 하던 한국 미술계에 일어난 일대 사건인데, 20대 초반에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작가 개인의 의미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되는 지점, 즉 한국적 극사실회화 태동의 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후 작가는 2차원의 일루전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험을 감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1970년대 초반 코트, 군화, 코카콜라 등 일상의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극초기의 작업부터 시작해 지난 2월 완성한 최신작까지 고영훈 작가의 화업전반(全般)이 소개된다. 전시는 4월11일까지이며, 개막식은 16일 오후 4시 인사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1층(본전시장).

 한편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중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와 행정, 작가들이 마련한 협력의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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