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문화 지구 분양 예술인 중 40% 미입주

저지문화 지구 분양 예술인 중 40% 미입주
56명 중 15명 입주 계획 불투명… 환매도 못해
제주도의회 "상황 지속시 고질적 문제로 작용"
  • 입력 : 2022. 03.23(수) 16:2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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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40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1차 회의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한경면 저지리에 조성된 저지 문화예술인 마을에 집을 지어 예술 활동을 하겠다며 분양 계약을 체결한 예술인 가운데 약 40%가 아직까지 입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저지 문화예술인 마을 토지 분양 계약을 맺은 예술인은 56명이다. 이 가운데 33명은 현재 입주를 마쳤고 11명은 집을 짓기 위해 건축 공사를 추진 중이거나 설계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5명의 입주 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다. 제주도는 이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입주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북제주군은 48필지의 택지를 개발한 뒤 도내외 문화예술인들에게 분양했다.

그러나 분양 계약 체결 당시 환매 특약 조건 등을 넣지 않아 이처럼 땅만 사고 입주를 안해도 제주도로선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다. 제주도는 뒤늦게 2018년 분양 조건에 환매 특약을 넣었지만 그 이전에 분양 계약을 체결한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날 열린 제40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지적됐다.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는 "미입주 부지가 저지문화지구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수 조건이 없어 (미입주 예술인들에게) 분양 받은 땅을 돌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저지예술인마을의 고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활용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2동)도 "최근 제시된 저지문화지구 활성화 용역 결과를 보면 미입주 예술인에 대한 현황만 나와있을 뿐 활용 대책이 없다"며 "제주도는 고민만 할게 아니라 미입주 문제를 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안 그러면 먼저 입주해 활동하는 기존 예술인들과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지 문화예술인 마을을 포함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일대 32만5000㎡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있으며, 문화 지구에는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등 공공 시설과 민간 전시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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