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날갯짓 제주고 마침내 날아오르다

부활의 날갯짓 제주고 마침내 날아오르다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나주 광남고에 9-3 역전승
2018년 7월 승리 후 3년 8개월여 만에 전국대회 승전고
  • 입력 : 2022. 04.02(토) 16:3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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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나주 광남고에 9-3으로 역전승한 제주고. 제주고 제공

해체위기까지 내몰렸다가 부활의 날갯짓을 한 제주고가 마침내 높게 날기 시작했다. 제주고 야구가 3년 8개월여 만에 전국대회에서 감격의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이다.

제주고는 지난 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나주 광남고에 9-3으로 역전승하며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전국대회에서의 승리는 2018년 7월 15일 효천고(제73회 청룡기대회 1회전)를 상대로 9-6 승리를 거둔 뒤 정확히 1356일 만이다. 앞서 제주고는 지난해 5월 29일 주말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부산공고에 10-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4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나주 광남고에 9-3으로 역전승한 제주고 선수단이 하이파이브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주고 제공



제주고는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들어 5안타와 1사사구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제주고는 1사 후 5번 최창희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승준의 중전안타, 강지헌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 찬스에서 하지웅의 좌전 적시타로 1-3으로 따라붙은 뒤 양우석의 투수 앞 번트 내야안타로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1번 양유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났지만 2번 정선오의 1루수 쪽 내야안타 때 3루주자 강지헌이 득점하며 3-3 동점에 성공했다. 이때 1루수가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투수에게 송구를 했는데 타자 주자와 겹치며 공이 파울지역으로 굴절되는 사이 2루주자 하지웅과 1루주자 양우석까지 홈으로 쇄도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루서 정선오가 2루와 3루로 연거푸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을 밟아 6-3으로 달아났다.

제주고의 에이스 김태양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제주고 제공



제주고는 5회 2사 1·2루서 하지웅의 2타점 좌월 2루타로 8-3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은 뒤 9회 상대 투수의 연속 폭투로 1점을 추가해 9-3으로 감격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제주고는 6번 김승준, 8번 하지웅, 9번 양우석 등 하위타순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웅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제주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에이스 김태양은 4회부터 5.1이닝 4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제주고는 4일 경기고에 12-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천안북일고와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제주고 김선현 코치, 박재현 감독, 조규제 코치. 제주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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