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곶자왈의 봄

[송관필의 한라칼럼] 곶자왈의 봄
  • 입력 : 2022. 04.19(화)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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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용암이 만들어낸 변화가 많은 특이지형으로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용암의 흐른 시기와 형태, 성분 등에 따라서도 숲을 이루는 과정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종가시나무 또는 구실잣밤나무가 우점하는 상록활엽수림, 팽나무 또는 개서어나무 등이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 등 다양한 숲이 곶자왈에 나타난다. 이와 같이 곶자왈은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식물들이 분포하며 살아가고 있고 자기들만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4월이 되니 곶자왈에도 봄이 무르익었다. 종가시나무가 우점하는 상록활엽수림에는 2월 말부터 제주백서향이 피면서 시작되고, 구실잣밤나무가 우점하는 상록활엽수림은 뚜렷한 특징이 없지만 백량금이나 자금우가 붉은 열매를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팽나무가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은 개구리발톱이 피면서 시작되고, 개서어나무 등이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에서는 세복수초 등이 피기 시작된다. 이후 상록활엽수림 가장자리나 낙엽활엽수림 내에서 올벚나무가 피기 시작하고 상산 등 많은 종들이 잎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특히 동쪽의 교래곶자왈 지역에는 목련꽃이 활짝 피워 봄을 맞이하고 푸릇푸릇 새싹이 나기시작하면서 봄은 완연해 진다. 상록수인 종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도 꽃을 피우며 봄은 절정을 이루고 여름을 맞이한다. 하지만 상록활엽수로 이뤄진 곶자왈은 낙엽활엽수림으로 우거져 있는 곶자왈이나 한라산 중턱과는 다르게 뚜렷한 사계절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최근 팽나무가 우점하는 곶자왈 지역도 새덕이 등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어 상록활엽수림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곶자왈 생태계 변화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곶자왈은 조천읍, 구좌읍 등 10개 읍면에 있으며 인접 마을은 저지, 선흘 등 36개 마을이다. 많은 마을들이 연관돼 있는 곶자왈은 주변 마을 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마을마다 새로운 관리방법을 개별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 곶자왈 시작이 특정 오름에서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간 공조가 필요하고 협업을 통해 한라산의 생태계가 마을 안쪽에 있는 곶자왈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곶자왈 특성 파악이 필수로서 지질, 식물 등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며, 자료분석을 통한 구체적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도너리오름에서 유래했다는 한경-안덕곶자왈의 경우는 남송악에서부터 일과리까지는 상록수가 우점하는 지역이고 남송악에서 도너리오름 사이는 낙엽활엽수가 우거져 있는 형태이므로 그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한다. 앞서 얘기 했지만 봄이 시작점을 알리는 종이 다른 만큼 그 곶자왈의 특징도 다르다. 따라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와 관리 방안 마련이 필수다.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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