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압승... 민심, 새 정부에 힘 실어줘

국민의힘 지방선거 압승... 민심, 새 정부에 힘 실어줘
17개 시도지사 선거서 국민의힘 13곳서 승리 확실시
국정운영 동력 확보... 민주당, 선거 완패 후폭풍 우려
  • 입력 : 2022. 06.02(목) 03:38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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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반 국정 운영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2시 기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핵심 지역인 수도권을 비롯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을 포함해 총 13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당선시키며 압승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를 포함해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 4곳에서만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9곳 이상 당선을 목표로 했었지만 이보다 많은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키며 목표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대구와 경북만 당선자를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4년 만에 지방권력 구도가 뒤바뀐 셈이다. 단,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자리는 민주당에 넘겨주고 말았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마감하면서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여겨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도는 직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었고,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보다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은 곳이었기 때문에 박빙 승부가 예상됐으나 국민의힘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비교적 여유있는 표차로 당선됐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2년만에 강원도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총 7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원원주시갑, 경기성남시분당구갑, 대구수성구을, 경안창원시의창구 등 4석, 더불어민주당이 인천계양구을, 충남보령시서천군, 제주시을 3석을 각각 나눠가지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제주시을은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와 치열한 승부 끝에 당선되며 민주당의 제주 지역 국회의원 3석을 지켜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우위는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오전 2시 기준 전체 226곳의 선거구 중 국민의힘 143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65곳에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대선주자급 후보들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입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인천계양을에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민주당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경력에 더해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경험까지 쌓게 되면서 당 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더 다질 수 있게 됐다.

경기성남시분당구갑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후보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회의원으로서 새 출발에 나선 이재명·안철수 후보는 향후 소속 당에서 당권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인맥들의 당선 소식도 전해졌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제주도 서울본부장을 역임한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양천구청장에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강원원주갑 보궐선거에서는 원 전 지사 재임시 제주도정무부지사를 지낸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선을 치른 뒤 3개월만에,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2일만에 치러지는 선거였던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의 우세가 점쳐지는 선거였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단 0.73p% 차로 승리했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대선의 불안했던 '반쪽 승리'를 상쇄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지방민심을 등에 엎고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후 또다시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미친 성과를 더불어민주당은 당 내 쇄신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이 접전이었다는 점을 들어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우 7곳 이상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박빙 승부를 펼쳤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웠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해 이 위원장의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선 3개월만에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투표율 50.9%로 역대 지방선거 중 2002년(48.9%) 다음으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60.2%)보다는 9.3%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 투표율은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였지만 본투표에서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84일 만에 선거가 실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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