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남부 해역 열대·아열대 경산호 확산

서귀포 남부 해역 열대·아열대 경산호 확산
녹색연합 "기온 상승 영향 추정" 대안 수립 주문
  • 입력 : 2022. 11.22(화) 12:3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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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아열대 경산호인 빛단풍돌산호. 녹색연합 제공

[한라일보]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서귀포 남부 해역 일대에서 열대·아열대 경산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호는 딱딱한 골격을 지닌 산호를, 연산호는 그렇지 않은 산호를 말한다.

녹색연합은 제주 바다 산호 서식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 서귀포 남부 해역인 섶섬과 문섬, 범섬 일대에 열대·아열대 경산호인 '빛단풍돌산호' 의서식지가 최근까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빛단풍돌산호가 수심 10m 전후 구간의 갈조류 감태의 뿌리를 완전히 덮어버렸다"면서 "수심 20m 전후 구간의 큰수지맨드라미·밤수지맨드라미·검붉은수지맨드라미 등 바다맨드라미류(연산호)와 꽃총산호·둥근컵산호·측맵시산호·빨강별총산호·둔한진총산호 등 부채산호류(연산호) 서식지도 석회질 군체로 덮힌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기존 제주바다의 독특하고 희귀한 연산호 생태계가 빛단풍돌산호와 같은 열대·아열대 경산호 생태계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녹색연합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서귀포 문섬과 범섬, 법환마을 앞 산호정원 등에서 난대성 해양생물 지표종인 담홍말미잘이 꽃총산호, 둥근컵산호, 해송, 빨강별총산호, 둔한진총산호에 부착해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제주 바다에 열대·아열대 생물인 경산호 서식지가 확대되는 이유는 기온 상승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녹색연합은 "제주바다의 수온 상승폭이 지속된다면 열대·아열대 경산호 서식지 확산이 가속화 할 것"이라며 "환경부, 문화재청,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는 빛단풍돌산호, 담홍말미잘 등 열대·아열대 산호류를 기후변화 국가 생물지표종 목록에 포함시키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해양생태계 변화에 의한 영향과 그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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