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안 회피"… '제2공항 보완용역 비공개' 국토부 저격

[종합] "사안 회피"… '제2공항 보완용역 비공개' 국토부 저격
오영훈 도지사, 26일 신규 국비사업 발굴 보고회서 입장 표명
올해 안에 국토부 입장 나오는 대로 관련 기자회견 개최 예정
"국회의원 어디에?" 제주 현안 '나홀로 촉구' 놓고 비판 여론도
  • 입력 : 2022. 12.26(월) 15:0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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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재추진 여부가 올해 내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국토교통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오 지사는 26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2024년 신규 국비사업 발굴 보고회 자리에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공개가 늦어지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용역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국토부가 제주도에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 장관과 면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차 밝혔지만 아직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국토부 실무자가 면담과 관련해 (원희룡) 장관에게 보고하자 '면담을 위한 면담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며 "제주지역의 최대 갈등 사안을 두고 이같이 표현하는 것 자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고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해야 한다"고 원 장관을 저격했다.

특히 오 지사는 "국토부 2차관이 제주도 정무부지사 지정해서 면담을 요청하는 상황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최소한 지사를 직접 예방해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환경부가 국토부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된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해당 지역의 의견을 듣지 않는 일방적인 진행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0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을 마무리했지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최종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연내 보완용역 결과와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재개 여부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제주도지사의 '나홀로 촉구'가 이어지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지역 최대 주요 현안임에도 제주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에 대한 문제제기 또는 용역 결과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서다.

아울러 오영훈 제주지사는 2공항 관련 국토부의 입장이 나오는 대로 올해 중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오 지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2공항은 제주도의 가장 큰 갈등 사안인 만큼 철저하게 공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주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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