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4)제주4·3 피해 지역 조사

[2023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4)제주4·3 피해 지역 조사
고통의 공감 바탕으로 인권·평화의 소중한 가치 깨달아
  • 입력 : 2023. 06.29(목) 00:00  수정 : 2023. 07. 26(수) 12:25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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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관련 장소 탐방 전 사전 조사 통해 이해도 높이기
역사의 기억 더 깊이 공감하면서 전승의 중요성 인식

[한라일보] 영국의 사학자 E.H.카(Edward Hallet Carr)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3월 제주에서 있었던 '제주4·3을 통해 보는 역사의 시선'이란 특강에서 역사 강사 최태성은 "역사를 소유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제주4·3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의 기억을 전승하길 바라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길 바란다.

'제주4·3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4차시 수업에서는 피해지역을 조사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선 차시에서 평화와 인권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 제주4·3의 전개과정과 배경을 알아보았으며 직접 피해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차시에는 피해지역을 탐방할 계획이어서 이번 수업에서는 탐방 전 기사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피해지역을 조사했다.

수업을 시작하며 두 편의 기사를 읽었다. 첫 번째 기사는 제주4·3 75주년을 맞아 한라일보에서 특별 기획한 여섯 편의 기사 중 마지막편 기사인 '제주4·3길'(2023년 4월 3일자)이다. 4·3길은 마을별 4·3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게 조성한 길로 현재까지 안덕 동광마을, 남원 의귀마을, 조천 북촌마을, 한림 금악마을, 표선 가시마을, 애월 소길마을, 오라동, 아라동 등 총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역사의 현장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며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조성됐다.

두 번째 기사는 초토화 작전 때 진압군에 의해 방화로 사라진 애월읍 봉성리의 자리왓마을에 관한 내용이다.('폐허 된 134개 마을… 팽나무 홀로 외로이 서있더라'(2023년 5월 31일, 한겨레))

학생들이 각자 조사한 지역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섯알오름 학살터', '남원 의귀리의 유적' 그리고 제주의 대표 관광지이면서 서귀포 최대 4·3학살터인 '정방폭포'와 토벌대가 쏜 총에 아래턱을 맞아 무명천을 늘 두르고 사셨던 '월령리의 무명천할머니'다. 발표형식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해 카드뉴스, 가상 인터뷰, 편지글, 그날의 일기, 핸드북 등으로 표현했다.

섯알오름의 백조일손지묘에 대해 인터뷰형식으로 설명한 학생도 있고 그 당시 정방폭포에서 희생된 부모님을 그리며 그날의 처참했던 심정을 가상 일기로 표현한 학생도 있다. 또 월령리의 무명천 할머니로 불리는 진아영할머니댁에 방문한 적이 있던 학생은 할머니에게 편지를 쓰며 가족들과 주위의 잡초를 뽑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각자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제주4·3이 현대사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얘기했다.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 다시는 학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4·3이 교훈이 될 수 있어요."

-"진상조사나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으로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는 법을 배워요."

-"어떤 사람의 잘못된 선택이 큰 아픔이 된 것이 안타까워요. 선택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잘 뽑아야 해요."

탐방 전, 사전 조사를 통해 4·3유적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더 깊이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진정한 이해와 공감이 있을 때, 제주4·3의 교훈은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더욱 인식시킬 수 있다.

<남송희/제주NIE학회>

수업계획하기

▶수업대상 : 중학생

▶수업시간 : 100분

▶주제 : 제주4·3 피해 지역 조사

▶수업 성취기준 :

1. 제주4·3 피해 지역과 피해 상황을 안다.

2. 조사내용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3. 역사 전승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한다.

▶도입 : 1. 우리 동네의 4·3 장소, 기념비에 대해 이야기하기

2. 내가 알고 있는 4·3 피해지역 이야기하기

▶전개 :

1. 기사읽기

-자료① '특별기획 제주4·3 75주년-제주4·3길' 2023년 4월3일 한라일보

-자료② '폐허 된 134개 마을… 팽나무 홀로 외로이 서있더라' 2023년 5월31일 한겨레

2. 인터넷을 이용해 피해 지역과 피해 상황 자료 조사하기

▶활동 : 발표형식 정해 조사내용 정리하기

▶정리 : 4·3의 억울한 죽음과 학살 등 아픈 역사를 되뇌며, 제주4·3이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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