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감온도 35℃ 폭염 온열질환자 속출

제주 체감온도 35℃ 폭염 온열질환자 속출
나흘 연속 환자 발생… 장마 종료 후 급격히 늘어
북부·동부·서부 폭염경보 발효 당분간 지속 전망
  • 입력 : 2023. 07.30(일) 17:53  수정 : 2023. 08. 01(화) 09:08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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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체감온도가 35℃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며 무더위에 쓰러지는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올해 5월26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9명이다.

이 중 2명을 제외한 27명이 이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로, 특히 제주지역 장마가 종료된 지난 25일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한 지난 26일 도내에서 5명이 온열질환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27일 5명 ▷28일 2명 ▷29일 2명 등 도내에서 나흘 연속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32분쯤 도내 한 해녀탈의실에서 물질을 준비하던 70대 해녀가 무더위에 따른 고열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8일 오전 10시18분쯤 서귀포시 한 선과장에서 20대 남성이 열실신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29일 오후 4시58분쯤에는 서귀포시 한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온열질환 중 중증으로 분류되는 열사병 증세로 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단 꼭 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게 좋으며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활동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수분을 섭취하고,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으며 만약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 뒤 옷을 헐렁하게 하고 몸을 식혀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27일을 기해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나흘 연속 폭염경보를 발효한 상태다. 또 제주도 남부·중산간·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별 낮 최고기온은 제주 34.1℃, 서귀포 30.2℃, 성산 31.6℃, 고산 30.6℃ 등으로 일 체감온도는 35℃를 육박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지역에 덥고 습한 성질의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 체감온도가 35℃ 안팎을 기록하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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