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최대 80% 귀밑 이하선서 발생조직검사 통해 수술 치료 등 방법 달라증상 있다면 빠르게 병원 찾아 치료
[한라일보] 귀밑이나 턱밑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통증이 없어도 멍울이나 혹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 침샘 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는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희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침샘종양에 대해 알아본다.
이희준 제주대 이비인후과 교수
▶증상 방치하면 암 발생률 높아져=우리 몸의 침샘(타액선)은 크게 이하선(귀밑에 있는 침샘), 악하선(턱밑에 있는 침샘), 설하선(혀밑에 있는 침샘)으로 나뉘고 구강 내에 소타액선이 존재한다. 이하선 종양의 경우 75% 이상이 양성이지만 악하선을 비롯한 다른 침샘에 생긴 종양은 암 발생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래 방치했을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진단 시 수술적 치료가 바람직하다.
침샘 종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흡연, 음주, 방사선, 바이러스, 화학물질,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침샘 종양은 대부분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로 나타나며 경계가 명확하고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특별한 불편감이 없어 치료 없이 지내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침샘 종양이 의심되는 환자는 영상검사를 통해 염증성 병변인지, 종양성 병변인지를 확인하며 종양성 병변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종양 위치 따라 치료법 달라=이하선은 침샘 중 가장 큰 크기의 침샘으로 귀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침샘 종양의 64~80%가 이하선에서 발생한다. 이하선 종양의 조직검사 결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다형선종이다. 다형선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10~20년이 지나면 10% 정도에서 악성 종양으로 변할 수 있어 조기에 수술적 치료로 제거해야 한다. 다형선종은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종양을 포함해 정상 침샘의 일부를 동시에 절제해야 한다.
다형선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것은 와르틴 종양이다. 와르틴 종양은 흡연이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양측성,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와르틴 종양이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술 이후 국소 재발도 흔치 않아 예후도 좋은 편이다.
악성종양의 경우 크게 저악성 종양과 고악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저악성 종양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없고 종양을 완전 절제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편이다. 악성종양은 이하선 절제수술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림프절 절제 수술도 함께 시행하고 수술 이후에는 방사선 치료의 병행도 고려해야 한다.
▶멍울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 찾아야=수술 전에 시행하는 조직검사는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중요한 진단검사이다. 하지만 꼭 염두해야 할 점은 수술 전 시행한 조직검사 결과와 수술 이후 시행한 최종 조직검사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술 전 조직검사에서 양성 종양으로 나왔지만 최종 조직검사에서 악성으로 나올 수 있다. 만약 수술 전 멍울이 고정돼 잘 안 움직이거나 멍울의 경계가 불명확할 때, 안면마비 증상이 있을 때, 경부 림프절 비대가 관찰돼 전이가 의심스러울 때는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하선 종양 절제 수술은 비교적 고난도 수술이다. 얼굴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이 이하선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신경을 잘 찾아 보존해야 한다. 이하선은 천엽과 심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엽 사이에 안면신경이 존재한다. 이하선 수술 시 미리 시행한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안면신경을 찾아서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수술 직후 안면마비가 있을 수 있지만 수술 중에 안면신경의 연속성이 잘 유지됐다면, 수술 후 3~6개월 사이에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악하선, 설하선, 소타액선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악하선, 설하선, 소타액선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이하선에 비해 악성종양의 빈도가 높아 상기 부위의 종양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도영기자
[건강 Tip] 맛과 영양 가득한 보석 같은 과일 블루베리냉동 블루베리 안토시아닌 더 높아물기 제거 후 먹어야 당도 잘 느껴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긴 장마를 지나고 나니, 견디기 힘든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무더운 여름 날씨 탓인지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연일 아이스크림을 찾곤 한다. 이럴 때 냉동시킨 블루베리 생과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미국 뉴욕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의 하나인 블루베리는 제철이 7~9월로 무더운 여름철에 수확되는 과일이다. 100g당 48㎉로 다른 과일에 비해 열량은 적지만 영양가는 풍부하다. 1일 섭취 기준 12% 수준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으며 비타민으로는 베타카로틴, 비타민A, 비타민E, 비타민K, 비타민C, 비타민B1 등이 풍부하다. 무기질 중에서는 칼륨과 아연 함량이 높고, 칼슘, 마그네슘, 인, 철 등이 함유돼 있다.
블루베리가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된 이유는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안토시아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일반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100g당 386㎎이다. 또한 딸기, 자두, 크랜베리, 라즈베리 등 40여 종의 다른 과일과 채소를 비교했을 때 블루베리의 항산화 효능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생블루베리보다 냉동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농도가 더 높고, 항산화 지수도 높다고 밝혀졌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와 질병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눈의 피로와 뻑뻑한 느낌을 덜어주어 야맹증 예방과 초기 근시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기능성 성분인 퀘르세틴(quercetin), 엘라그산(ellagic acid), 카테킨(catechin) 등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있다.
블루베리를 구입할 때에는 과실이 팽팽하고 진한 청색이 선명한 것이 안토시아닌 색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에 흰 가루가 많을수록 더 달고, 열매의 꼭지 부분이 신선한 것이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블루베리를 씻을 때에는 과일 표면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인 과분이 남아 있도록 빠르게 씻는 것이 좋다. 먹을 때는 물기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당도가 더 잘 느껴진다.
냉동 블루베리를 우유와 함께 갈아서 먹으면 여름철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크림치즈나 그릭요구르트를 바르고 잘 씻은 블루베리를 적당히 올려 오픈샌드위치로 먹어도 좋겠고 레몬즙과 올리브 오일, 간장으로 맛을 낸 치킨샐러드에 블루베리를 같이 넣어 풍미를 더해줘도 좋다. 무더위로 지친 요즘 과자나 음료수 대신 보석처럼 예뻐서 보기에도 좋고, 맛과 영양도 풍부한 블루베리로 여름철 입맛과 건강을 챙겨보길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