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객 편의제공 시티투어 버스 '애물단지'

[사설] 관광객 편의제공 시티투어 버스 '애물단지'
  • 입력 : 2023. 10.1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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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운행되고 있는 시티투어 버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크루즈여객터미널·동문시장·용두암 등 제주시 내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에 이어 서귀포 시티투어 버스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가 '서귀포관광의 움직이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2017년 12월부터 가동한 서귀포 시티투어 전기버스가 실질적으로 '관광'이 없는 시내버스로 운행되고 있다. 렌터카로 인한 원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개별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당초 취지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시티투어 버스는 기존 운행구간에 관광객을 위해 도심권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경유하도록 했으나 서귀포시는 버스 노선이 새로 추가된 것처럼 활용하고 있다. 더욱이 운행 초기부터 매일 1회 통학·출근 시간대 붐비는 노선에 시티투어 버스를 투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선버스 겸용인 셈이다. 이용 관광객 수 파악이 힘든 것은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이 전기버스는 초창기 모델로 충전 시 주행 거리가 짧아 노선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고장도 잦아 결국 지난 8월 5일 이후엔 보유 버스 4대 모두 이상이 생기면서 멈춰 섰다. 이로 인해 대기 차량 3대를 시티투어 노선에 배치 중이다.

전기버스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시티투어 버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 실효가 없는 곳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폐지까지 검토하는 등 제주의 현실에 맞게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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