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화폐가 국비 문제로 휘청거리면 되나

[사설] 지역화폐가 국비 문제로 휘청거리면 되나
  • 입력 : 2023. 10.25(수) 00:00  수정 : 2023. 10. 25(수) 08:47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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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 살리는데 기여해 온 제주형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내년에는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이 아예 끊길 판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세수 감소와 지방교부세 축소 등으로 지방재정이 악화되면서 탐나는전 정상 발행이 여의치 않아서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탐나는전 현장 할인 혜택이 사라지고 포인트 적립식으로 변경되는 등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도 탐나는전 예산은 90억원이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본예산 100억원, 추가경정예산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이 투입됐던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규모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한푼도 편성하지 않으면서 제주도 역시 탐나는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전처럼 탐나는전 할인 발행과 가맹점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탐나는전 사용자들이 포인트를 적립하고 그 포인트가 다시 소상공인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탐나는전이 파행을 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현장 할인 등 혜택이 없어지면 기존 사용자들이나 카드사 이용객들의 탐나는전 호응도 떨어질 우려가 높다. 민생경제와 직결된 탐나는전이 국비에 좌우되는 양상이어서 안타깝다. 탐나는전이 그동안 소상공인을 살리고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터여서 더욱 그렇다. 문제는 내년에도 제주도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제주경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만큼 탐나는전 예산은 추가적인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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