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치안불안감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사설] 제주 치안불안감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 입력 : 2023. 10.27(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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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민들이 각종 범죄와 교통사고 등으로부터 느끼는 불안감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국민체감안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종합 체감 안전도는 74.9점으로,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 관할 지역 중 가장 낮았다. 전국 경찰서별로 200명씩 국민 총 5만1600명을 대상으로 외부업체가 전화 설문한 결과여서 지역주민들의 체감치안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는 세종시경찰청이 없었던 2018년 17개 경찰청 중 15위였다가 2019년 18개 경찰청 중 최하위, 2020년 17위, 2021년 15위였다. 3년 만에 전국 꼴찌의 자리를 탈환한 셈이다.

제주의 범죄 안전도는 80.6점으로 인천(78.4점)에 이어 거꾸로 두 번째였다. 교통질서 안전도와 법질서 준수도는 각각 68.3점과 72.1점으로 꼴찌였다. 무엇보다 교통안전 질서도 평가에서 60점대를 기록한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30만 건 안팎의 최근 3년간 교통법규위반 단속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여성 대상 범죄 안전도에서도 가장 낮은 77.6점을 받았고, 절도·폭력 범죄(80.6점)와 강도·살인 범죄 안전도(82.0점) 역시 두 번째로 낮았다. 총체적 치안 불안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의 치안활동이 최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매년 평가 때마다 꼴찌 등 최하위권 기록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 정착되고 있는 자치경찰제도까지 감안하면 체감 안전도가 상위권에 있지 않는 게 이상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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