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향사랑 기부제' 연착륙 기대 난망

[사설] '고향사랑 기부제' 연착륙 기대 난망
  • 입력 : 2023. 11.20(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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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의 '고향사랑 기부제'가 운영 첫해 연착륙이 불투명해 보인다. 자신의 주소지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받은 이 제도는 시행 초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 인사와 유관기관들이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올 9월 말 기준 제주도에 기탁한 기부금은 5000여 명의 6억6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금액은 40억원이다. 10월부터 연말까지 남은 3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금액 만으로만 보면 전국 상위권이라는 게 제주도의 위안거리다. 제도개선의 목소리가 있어 지켜볼 뿐이다.

제주도는 직장인들의 연말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월부터 기부에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대한 홍보를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홍보를 강화하면 기탁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 자명하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홍보강화와 함께 제도운영에 따른 면밀한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

제주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올들어 10월 말 기준 누적 전체 내국인 관광객은 1074만 여명으로 지난해 1277만명과 비교해 203만명이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제주는 4위에 머물러 2016년 조사 이후 처음 선두에서 밀려났다. 제주의 현실이다. 추락하고 있는 관광제주의 신뢰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제주도의 선결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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