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로 열선 무턱대고 설치할 수는 없다

[사설] 도로 열선 무턱대고 설치할 수는 없다
  • 입력 : 2024. 01.25(목) 00:00  수정 : 2024. 01. 25(목) 08:57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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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두 차례씩 한파를 동반한 폭설로 제주도내 주요 도로가 결빙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제주시를 중심으로 많은 눈과 함께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하지만 도로 열선이 설치된 주요 지점에선 차량통행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선은 2022년 제주시 중앙로 고산동산 하행 2차로를 비롯 도남로 도남우체국 왕복 2개 차로, 고마로 일도주유소 왕복 2개 차로 등에 깔렸다. 지난해에는 고산동산 상행 2개 차로, 가령로 왕복 2개 차로, 이도2동주민센터 북측 왕복 2개 차로에 설치됐다. 올해도 아라초등학교 인근 도로와 제주대학병원~염광아파트 부근 도로 등 아라동 2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열선이 설치된 도로를 벗어난 뒤 이어지는 교차로 등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으로 사고나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경사구간에 집중된 열선이 교차로 부근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열선 설치에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1m당 100만원 꼴이니 100m 왕복구간에만 2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로 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도로 결빙으로 차량운행이 힘들게 되면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낫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채 운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혼잡 및 사고유발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체인 장착 등의 차량이나 긴급차량의 통행에도 방해가 된다. 도로열선의 확대 설치와 더불어 겨울철 안전운행 및 대중교통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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