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자도 해상풍력사업, 장기간 표류하나

[사설] 추자도 해상풍력사업, 장기간 표류하나
  • 입력 : 2024. 01.29(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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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추자도 주변에 건설되는 해상풍력발전은 세계 최대 규모다. 추자도 동쪽과 서쪽 해역에 각 1500㎽씩 총 3000㎽ 규모로 추진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다. 현재 도내 최대 규모로 계획된 제주시 구좌 앞바다(105㎽)보다 30배 가까이 크다. 그런데 제주도와 전남이 추자도 인근 해상풍력사업을 두고 해상경계 논란으로 사업 진전이 안되고 있다.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은 노르웨이 국영 한국법인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주)과 국내 특수목적법인 등 2개 기업이 추진한다. 국가기본도에는 현재 해상풍력발전사업 풍황계측기 설치 지역과 사업 대상 구역이 제주도와 전남에 걸쳐 있다. 사업구역이 제주 해역이면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가 허가권을 갖지만 전남 해역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권을 갖는다. 산자부는 내부적으로 제주도에 허가권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산자부는 전남에서 전력계통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양 지자체간 협력을 주문했다. 제주도와 전남은 지난해 한차례 협의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남과 해상풍력사업을 놓고 촉발된 해상경계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제주도는 전남과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녹록지 않다. 전남 역시 예민한 사안이어서 자체 TF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추자도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도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자도 해상풍력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조짐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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