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의료여건 개선 기대할 수 있겠나

[사설] 제주 의료여건 개선 기대할 수 있겠나
  • 입력 : 2024. 02.06(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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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의료여건이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주대학교병원이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 승격에 도전했지만 지난해 말 실패했다. 난이도가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은 3년마다 정부가 선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이 생기려면 최소 3년은 기다려야 도전이 가능하다. 감염병 전문병원 역시 번번이 탈락하고 있어 제주의 의료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주지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를 위해 음압격리 병상과 간호 인력이 충원되고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진료권역 분리가 중점 추진된다. 제주도는 최근 2026년까지 추진중인 제8기 지역보건의료계획 1차 시행결과 및 2차 시행계획을 심의하는 지역보건의료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역보건의료심의위는 건강친화적 환경 조성 및 건강생활실천 확대, 지역사회 신종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만성질환 예방·관리 및 취약계층 건강관리 강화, 공공 및 필수의료 제공기반 확대 등 4대 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

그런데 제주지역 의료환경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재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어 많은 제주도민이 원정진료를 떠난다.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도민의 원정진료 비용이 2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런 고충을 아는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평가 때 제주를 서울권 의료권역으로 분류한 것이다. 지방병원을 국내 최정상급 서울의 대형병원과 경쟁하라니 말이 되는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 해소와 지방소멸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할 정부의 의료정책이 이러니 뭘 바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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