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제주에서 발사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과학로켓 블루웨일0.1
[한라일보] 다음달 제주해상에서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 아래 준궤도(해발고도 80~100㎞) 진입을 목표로 한 우주발사체가 쏘아 올려진다.
제주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가 최근 우주발사체 해상 발사를 위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공유수면에 대한 점·사용 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또 제주도는 해상 발사에 따른 안전 관리 계획 심의를 준비중이다.
페리지 측은 이런 심의·인허가 절차를 통과하면 이르면 다음달 초 용수리 해상에 바닥이 평평한 바지선을 띄워 이 바지선에서 자체 개발한 'BW0.4'를 발사할 예정이다.
'BW0.4'는 페리지가 지난 2021년 제주에서 쏘아 올린 과학 로켓 '블루웨일0.1' 상단을 개조한 것으로 길이 7.5m, 직경 0.8m, 이륙 중장 800kg의 준궤도 시험 발사체다.
우리나라는 준궤도 발사체를 지난 2022년 제정된 우주개발 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해발고도 100㎞ 이상 높이까지 상승할 수 있는 인공 우주 물체로 규정하고 있다.
법은 준궤도 발사체는 해발고도 100㎞ 이상 높이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지만, 우주산업 분야에선 해발고도 80~100㎞, 우주 경계선 직전까지를 '준궤도'라고 부른다. 해발고도 100㎞ 이상으로 우주 물체를 발사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그 미만은 그렇지 않다.
내달 발사되는 BW0.4'는 해발고도 80~100㎞ 이내 진입해 비행한 뒤 해상으로 자유 낙하하는 것이 목표다. 페리지는 이번 발사를 통해 각 부품의 성능 환경과 능력을 검증한다. 발사, 비행, 자유 낙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으로 예상하고 있다. 2년 전 발사된 블루웨일0.1의 경우 5초간 상공을 비행하다 낙하했다.
페리지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준궤도 발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우주 경계선 진입을 목표로 한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 영역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 상공이 해발고도 100㎞ 이하여서 허가 대상은 아니지만 허가에 준하게 이번 발사 준비 상황을 과기부에 보고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하원테크노캠페스에 우주 기업을 유치하는 등 제주를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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