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발견된 맹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 왼쪽)와 관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한라일보] 해수욕장 개장을 한달여 앞두고 제주 바다에서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맹독성 해파리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5월17일~5월23일)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포구 연안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됐다.
중국에서 난류를 타고 국내 연안에 유입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m에 달하는 대형 해파리로 독성이 강한 종으로 분류된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 등을 유발한다. 또 그물 속에서 점액질을 분비해 같이 잡힌 물고기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어구를 망치거나 그물을 막는 등 어업 활동에도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에 제주시 도두항 일원에서 또다른 맹독성 해파리인 '관해파리'도 발견됐다. 관해파리는 긴 관 모양해파리로, 쏘일 경우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통증을 유발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가운데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오는 6월말즘 제주 연안에서 보다 많이 출현해 주의보 발령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부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개 시·군·구 이상 지역에서 100㎡ 당 1마리 이상 발견되는 한편, 민·관·군이 모니터링 조사에서 출현율이 20%를 초과할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해수부는 "올해 5월 중순 동중국해을 조사한 결과 작년과 비교해 고밀도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제주와 남해 연안에도 높은 밀도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5월10~16일 조사에선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경남 고성과 창원 연안 등 2곳에서 0.7%의 확률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1주일 뒤 진행한 조사(5월17일~5월23일)에서는 출현 지역이 제주를 포함해 7곳으로 늘었고, 발견률도 0.7%에서 2.7%로 상승했다.
해수부는 맹독성 해파리가 잇따라 출현함에 따라 어업 피해와 해수욕장 쏘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해수부는 모니터링를 강화하는 한편, 폴립 제거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해파리 폴립은 해파리가 성체가 되기 전 해양 구조물 등에 부착해 살아가는 유생을 의미한다.
또 국민들이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해파리 신고 웹'을 운영하고, 쏘임사고 예방 등 시민들의 경각심 확산을 위해 신고자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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