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설경기 위기 심각, 땜질식 대책으론 한계

[사설] 건설경기 위기 심각, 땜질식 대책으론 한계
  • 입력 : 2024. 06.17(월) 04:5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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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미분양 물량 증가 등 영향으로 지역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재무구조에 취약한 도내 업체들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도내 한 대형건설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는 자금난으로 관급공사를 포함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위기가 공공부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체 만의 문제가 아닌 제주경제 전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견디다 못한 업체들은 폐업 수순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3월 도내에선 모두 29곳의 종합·전문건설업체가 폐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곳에 비해 26.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폐업 업체가 5.6% 증가한 것과 차이가 크다.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 특히 향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크다. 시한폭탄과도 같은 도내 공동주택 미분양은 지난 4월 기준 2837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1241호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인구가 3배 이상 많은 대구광역시 미분양이 1584호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미분양 문제는 이미 고질화됐고, 제주경제를 짓누르는 구조적인 문제로 진입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주도의 대응방향은 위기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기존의 대책들을 땜질식으로 재탕하거나 실효성 떨어지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단기, 중장기 방안은 물론 구조적인 차원에서도 해법을 모색하려는 정책적 대응력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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